▲ KIA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FA 자격을 얻은 안치홍 김선빈 방어전에 나선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9-2020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설 19명의 선수가 확정됐다. 최고 금액을 받을 최대어가 누군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중앙 내야가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일치한다. KIA는 방어전에 나선다.

KBO는 3일 2020년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24명 중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한 선수 19명을 발표했다. 두산 오재원, 키움 오주원 이지영, SK 김강민, LG 진해수 송은범 오지환, NC 김태군 박석민, KT 유한준, KIA 김선빈 안치홍, 한화 윤규진 정우람 김태균 이성열, 롯데 고효준 손승락 전준우 등 총 19명이다.

이 선수들은 4일부터 해외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재자격 선수가 9명, 신규로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가 10명이다.

이번 시장의 특징은 사실상 선발투수 매물이 없다는 것이다. 재자격을 얻은 선수들 상당수는 나이가 적지 않고 여기에 보상금의 벽은 현실적이다. 신규로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 중 일부는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프리미엄’을 받을 기회를 놓쳤다는 시각도 있다. 이 때문에 4년 기준 80억 원을 넘는 대형 계약이 예년보다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시장이 재미없게 끝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경쟁이 붙을 만한 포지션이 있다. 바로 유격수와 2루수를 지칭하는 중앙 내야다. LG 유격수 오지환, KIA 2루수 안치홍, KIA 유격수 김선빈이 해당 선수들이다. 

1루와 3루는 비교적 수비 부담이 적다. 외국인 선수로 메우기도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중앙 내야는 그렇지 않다. 시장에는 공·수 양면에서 두루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가 많지 않다. 외국인 선수들은 의사소통 문제가 항상 걸린다. 한편으로는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괜찮은 중앙 내야수들을 좀처럼 내놓지 않는다. 말라버린 매물 탓에 영입이 쉽지 않은 포지션이기도 하다.

오지환은 정상급 수비력에 펀치력을 비롯한 공격력도 갖추고 있는 선수다. 놓칠 경우 대안이 없는 LG는 오지환 잔류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안치홍 김선빈은 오랜 기간 KIA에서 뛰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여전히 팀 전력에서 중요한 선수들이다. LG와 KIA는 내부 FA 단속에 총력을 기울일 뜻을 비교적 명확히 하고 있다. 

다만 KIA의 두 선수는 경쟁이 붙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속속 나온다. LG, SK 등 몇몇 구단들이 중앙 내야 보강에 나설 수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전준우 협상이 우선인 롯데 또한 잠재적 대기자다. 에이전시와 구단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LG가 가장 적극적이고, SK와 롯데도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치홍은 2루, 김선빈은 유격수다. 안치홍은 올해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여전히 공격형 2루수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좁아진 수비 범위도 어느 정도는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 김선빈은 안치홍에 비해 전반적인 금액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틈새를 노리는 팀들의 좋은 타깃이다.

KIA도 충분히 준비를 했다. 안치홍 김선빈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온다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여기에 맞춰 실탄을 준비했을 공산이 크다. 다만 집토끼가 두 마리라는 점에서 신경 쓸 일이 많다는 점은 단점이다. 타 팀이 실제 오퍼로 발걸음을 옮길지는 KIA의 제시액에 달렸다는 말도 나온다. KIA의 방어전이 성공적으로 끝날지는 이번 FA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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