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승부에 고개를 들지 못한 알리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토트넘과 에버튼의 경기력에 영국 축구 전문가가 혹평을 내렸다.

토트넘은 4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리는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10분, 15분 양팀은 형편없는 플레이를 했다. 솔직히 말해 득점할 만큼 좋은 플레이는 없었다. 전에 함께 경기한 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번 시즌 최악의 45분 가운데 하나였다" 영국 공영 매체 'BBC 라디오'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팻 네빈의 평가다.

토트넘은 무려 전반전 6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단 2개 슈팅만 기록했다. 유효 슈팅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수비진은 빌드업부터 세밀하지 않아 번번이 공을 다시 잡아놔야 했다. 최전방에 배치된 공격수들도 움직이는 대신 공을 기다렸다. 토트넘이 이전까지 보여줬던 역동적인 공격 전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의 결장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적인 경기력이 문제였다.

에버튼은 수비를 두 줄로 세워두고 큰 위기 없이 토트넘의 공격을 지켜봤다. 외곽만 맴돌던 토트넘이 실수를 저지르면 역습을 전개할 수 있었다. 차라리 에버튼의 공격이 나았다. 에버튼은 전반 45분 동안 약 39%의 점유율만 기록했지만 슈팅에선 오히려 4개를 기록해 토트넘보다 많았다.

후반전 답답했던 공격을 해소하기 위해 최전방에 나섰던 루카스 모우라를 측면으로 돌리고,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로 나섰지만 공을 전방으로 연결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후반 6분 손흥민이 직접 돌파로 페널티박스 안에 돌입한 뒤 예리 미나를 제치는 장면이 가장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미나와 접촉이 있어 넘어졌고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결국 후반 18분까지 유효 슈팅도 없이 경기를 운영했다. 다행히 첫 유효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한숨돌렸다. 손흥민이 알렉스 이워비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뒤 델레 알리에게 패스했고, 알리는 놓치지 않고 골로 마무리했다.

기세를 잡은 토트넘이지만 후반전 막판 경기가 요동쳤다. 손흥민은 안드레 고메스에게 거친 태클을 하면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처음엔 경고가 주어졌지만 고메스의 부상 정도가 매우 심각했고 VAR과 교신한 뒤 판정을 바꿨다. 손흥민의 태클 이후 고메스가 세르쥬 오리에와 충돌해 발이 완전히 꺾이는 큰 부상으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퇴장은 물론, 세르쥬 오리에마저 충격에 빠져 교체 카드를 써야 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후반 추가 시간 7분 젠크 토순이 머리로 동점 골을 넣었다. 결국 두 팀은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두 팀 합쳐 11개의 슛만 나왔다. 유효 슈팅은 5개 뿐이었다. 같은 11라운드에서 경기한 리버풀은 아스톤빌라를 상대로 25개 슈팅, 맨체스터시티는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26개의 슛을 기록했다. 두 팀 모두 공격적으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네빈은 "후반전의 드라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형편없는 팀을 지켜보고 있다. 축구의 졸렬한 모방품"이라며 혹평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