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의 태클이 발단이 돼 고메스의 발목이 꺾이는 부상이 일어났다. 손흥민은 반칙 이후 심적으로 크게 고통스러워했다.
▲ 손흥민의 정신적인 타격을 걱정한 파울루 벤투 A대표 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이종현 기자 / 이강유 김동현 영상 기자] 보통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벤투호'의 A대표 팀 명단 발표 현장 분위기가 숙연했다. 같은 날(4일) 새벽에 열린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퇴장 여파 때문이었다.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 팀 감독은 오는 14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이동해 19일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한국 A대표 팀이 브라질과 경기하는 것은 2013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11월 소집을 앞둔 벤투 감독은 여느 때처럼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A매치 선수 선발 구상과 준비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시간으로 같은 날 새벽 열린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과 에버턴의 11라운드 경기에서 나온 손흥민의 태클, 다이렉트 퇴장 상황에 따른 질문이 오가면서 명단 발표 현장 분위기가 숙연해 졌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에버턴의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했다. 손흥민의 태클은 직접적인 타격이 없었는데, 이 태클이 발단이 돼 세르쥬 오리에와 충돌한 고메스의 발목이 꺾였다. 손흥민은 퇴장 이후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고통을 호소했다. 정신적으로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손흥민은 당장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있지만, 이후 대표 팀에 합류할 손흥민의 정신 상태에 대해서 벤투 감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관여된 안드레 고메스의 부상 상황에 대해 "안타깝지만, 경기 중에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지금 시점에서 안타까운 것 안드레 고메스 선수의 부상이다. 저와 같은 포르투갈 국적의 선수인데, 국적을 떠나서 이런 부상을 당하면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다. 고메스 선수가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 제가 아는 손흥민은 절대 악의적인 태클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발생했다. 본인도 그렇고 이와 관련된 모든 선수들이 잘 극복하고 앞으로 경기를 임해야 한다. 저희도 손흥민 선수를 최대한 도와주겠다. 제가 이 상황에서 바라는 것은 고메스 선수가 빠르게 회복해 좋은 몸상태로 돌아오기 바란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구체적으로 "일단 선수 본인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같은 동업자가 크게 다쳤다. 선수가 힘들 때 선수 곁을 지켜주고 싶다. 손흥민 선수를 다시 만났을 때 대화를 하면서, 격려와 위로를 해주겠다"며 손흥민의 정신 상태를 염려했다.

하지만, 월드컵 예선은 중요하기 때문에 출전 시간을 배려하긴 어렵다는 현실적인 상황도 알렸다. 

"고메스 선수의 부상은 정말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다. 그렇다고 경기 출전 조절을 감안하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손흥민 선수도 앞을 향해 전진해야 하는 선수다.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고메스 선수의 부상은 정말 안타깝다. 손흥민 선수도 그럴 것이다. 빠르게 털고 이겨내도록 도와줄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대화를 통해 손흥민의 마음을 어루만질 것이지만, 동시에 이겨내야 하는 일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11월 A매치 명단

골키퍼: 김승규(울산 현대), 조현우(대구 FC),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수비수: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권경원(전북 현대), 홍철(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이용(전북 현대),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미드필더: 정우영(알 사드), 황인범(벤쿠버 화이트캡스), 주세종(FC 서울), 이강인(발렌시아), 권창훈(SC프라이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남태희(알 사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나상호(FC 도쿄)

공격수: 김신욱(상하이 선화),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스포티비뉴스=축구회관, 이종현 기자 / 이강유 김동현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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