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오른쪽)의 선제골과, 이를 도운 손흥민(오른쪽 아래)
[스포티비뉴스=리버풀(영국), 신인섭 통신원] 토트넘이 귀중한 승리를 거뒀지만, 손흥민은 퇴장으로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떠났다.

토트넘은 4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리는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승점 12점으로 중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에버튼의 촘촘한 수비진에 고전했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세르쥬 오리에의 움직임을 활용해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왼발로 슛을 시도해 포문을 열었다. 전반 24분엔 오리에의 크로스가 직접 골문으로 연결됐지만 조던 픽포드 골키퍼가 막았다.

공격이 잘 되지 않자 에버튼에게 흐름을 빼앗겼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오히려 에버튼의 공격이 더 활기찼다. 전반 25분 히샬리송이 시도한 중거리 슛은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몸으로 막았다. 전반 29분 시오 월컷이 순간적으로 토트넘의 측면을 흔들었다. 안드레 고메스가 머리엔 맞췄지만 높이 솟구쳤다. 전반 33분 왼쪽에서 루카 디뉴의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침착하게 컨트롤한 뒤 왼발로 터닝 슛했다. 파울로 가차니가가 가슴으로 안았다. 전반 43분엔 히샬리송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끈질기게 등을 지며 공을 지키고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골대를 넘겼다.

▲ 퇴장으로 연결된 손흥민(왼쪽)의 태클

후반에도 토트넘의 고전은 계속됐다. 에버튼이 전방 압박 강도를 높이자 후방에서 제대로 빌드업이 되지 않았다. 

답답했던 공격을 해소하기 위해 최전방에 나섰던 루카스 모우라를 측면으로 돌리고,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로 나섰지만 공을 전방으로 연결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토트넘이 속도를 살려 반격했다. 후반 6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직접 침투해 골을 노렸다. 슈팅을 때리는 척하면서 예리 미나를 속인 뒤 넘어졌지만 VAR 끝에도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후반 10분 프리킥이 문전으로 연결됐고 알더베이럴트, 다빈손 산체스를 거쳐 벤 데이비스의 머리까진 연결됐지만 득점이 되기엔 부족했다.

후반 16분 아찔한 위기는 가차니가의 선방으로 넘겼다. 디뉴가 꺾어준 패스를 히샬리송이 골문으로 돌려놨지만 가차니가가 반응했다.

부진했던 상황에서 손흥민과 델레 알리가 골을 합작했다. 후반 18분 알렉스 이워비의 공을 손흥민이 가로챈 뒤 전진하는 알리의 발 앞에 정확하게 연결했다. 알리는 침착하게 메이슨 홀게이트까지 제친 뒤 땅볼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리그 3번째 도움이다.

도움까지 올렸지만 손흥민은 오랫동안 웃지는 못했다. 후반 32분 안드레 고메스의 팔에 맞아 입에 물을 머금고 뱉어냈던 손흥민은, 측면 수비에 가담해 고메스에게 태클을 시도했다. 타이밍이 다소 늦은 태클이었다. 고메스는 그대로 피치에 쓰러졌고 마틴 앳킨슨 주심은 경고를 빼들었다가 이내 레드카드로 바꿨다. 고메스의 부상 정도가 심각했고 손흥민도 충격을 감추지 못한 채 머리를 감싸쥐고 자책하면서 경기장을 떠났다.

무려 12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토트넘은 집중해야 했다. 후반 추가 시간 8분 젠크 토순이 머리로 동점을 만들었다. 수적 열세 속에 동점을 내준 토트넘은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스포티비뉴스=리버풀(영국), 신인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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