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협은 보상제도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일부 구단들은 4일 실행위원회에서 FA 제도 개편안이 완벽한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 내다본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야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프리에이전트(FA) 제도 개편을 놓고 10개 구단이 다시 머리를 맞댄다. 그러나 아직 의견 일치가 완벽하지 않아 난항이 예고되어 있다. FA 제도 개편이 내년으로 밀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 단장들은 4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FA 제도 개선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FA 제도는 물론 외국인 선수 제도 개편, 올 시즌 논란이 됐던 부분들을 정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가장 큰 화제는 FA 제도와 외국인 선수 제도 개편이다. 리그에 미치는 파급력이 가장 큰 까닭이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구단 사이에 비교적 활발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3명 보유’ 규정은 그대로 두되, 출전 제한을 없애는 방식 등 여러 대안이 거론된다. 지금은 한 경기에 2명까지만 출전이 가능했다. 출전 제한을 완화하면 각 구단이 외국인 라인업을 조금 더 전략적으로 짤 수 있다.

‘3명 보유·3명 출전’ 안은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와 논의를 거쳐야 하는 부분이기는 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경기에 뛸 수 있는 국내 선수 인원이 하나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안이 통과된다면 1군 엔트리 인원을 1명 더 추가하는 보상안이 나올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 포지션으로 3명을 보유하는 것은 투수 편향 우려 탓에 구단들도 부정적이다.

문제는 FA 제도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개편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 지난해 KBO 구단들은 ‘4년 총액 80억 원’ 상한제를 선수협에서 수용한다면 등급제 등 몇몇 안에서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모았다. 다만 당시에는 선수협이 이를 거부하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현재는 상한제와 보상제도 완화·자격 취득 기간 1년 단축·FA 재자격 요건 폐지·부상자 명단 도입 등이 테이블 위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번 실행위원회에서 합의가 이뤄진다면 12월 KBO 이사회를 거쳐 2020-2021 오프시즌부터는 적용이 가능하다. 지난 9월 실행위원회에서는 구단들의 의견이 상당 부분 좁혀진 것으로 알려져 기대가 크다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일부 구단에서는 “당장 11월에 합의될 가능성이 작다. 여전히 과제가 다 풀리지 않았고”고 보고 있다. 반대로 선수협은 저등급 선수들만이라도 당장 올해부터 적용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선수협의 안의 완벽하게 확정됐는지 의심을 가지는 단장들이 적지 않다. 여기에 구단별로 이해관계가 다르기도 하다. 게다가 구단 측은 크게 급한 것이 없다. 어차피 4일 결정이 된다고 해도 제도는 내년부터 적용된다. FA 시장의 분위기도 점차 구단 쪽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몸값 거품론’이 거세지면서 여론이 구단 쪽에 있다는 자신감도 읽힌다.

내년 상반기에 결정되어도 시행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에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하다. 1년 이상 논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 KBO도 중재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워낙 복잡한 문제라 쉽게 풀리지 않는다. FA 제도 개편이 내년 상반기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례상 구단 종무가 시작되는 연말에는 굵직한 사안을 논의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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