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키미(왼쪽)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아시라프 하키미(도르트문트)의 속도엔 동료 선수들도 혀를 내두른다.

하키미는 레알마드리드 유스 팀이 길러낸 작품이다. 레알 1군 소속으론 아직 17경기 밖에 치르지 못했지만, 두 시즌을 도르트문트에서 임대 생활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9-20시즌엔 37경기에 출전해 3골과 10도움을 올리면서 드디어 프로 무대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뽐내기 시작했다.

그의 장점은 주력과 체력, 그리고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이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측면 플레이에 능숙한데, 오른쪽이 주 포지션이지만 왼쪽에서도 능숙하게 뛸 수 있다. 21살에 불과해 수비적인 안정감이 조금 떨어지지만, 스리백 전술에서 윙백으로 나서면 매서운 공격력을 발휘하고 활발히 수비에 가담한다. 이번 시즌 올린 13개의 공격 포인트가 하키미의 장점을 입증한다.

도르트문트 2군에서 활약하는 스페인 출신의 동료 호세 마리아 렐루시오가 27일(한국 시간) 보도된 스페인 스포츠 신문 '아스'와 인터뷰에서 하키미의 장점을 설명했다. 두 선수는 같은 스페인 국적으로 독일에서 힘께 생활하고, 어렸을 때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비롯해 함께 뛰면서 인연을 쌓아오고 있다. 렐루는 하키미를 "친구 그 이상이다. 우리는 형제"라고 표현한다.

가장 가까운 이가 지켜본 하키미의 장점은 역시 속도다. 렐루는 "비행기 같은 녀석이다. 선발 명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하키미는 공을 아주 능숙하게 다루고, 라인을 깨뜨릴 수 있는 선수다. 후방까지 왔다가 중앙으로 움직인다. 도움도 많이 주고 최전방에서 골도 넣는다. 모두 속도에 관련된 것"이라고 칭찬했다.

멀티플레이어 성향에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렐루는 "전방에서 함께 뛰곤 했다. 하키미는 어떤 위치에 넣더라도 결과를 낼 선수다. 그는 '날 왜 이 포지션에 넣었지?'라고 고민하는 유형의 선수다. 경기장에 나가면 뛰는 선수다. 어떤 곳이든 마찬가지"라고 말하면서도 "내 생각엔 오른쪽 수비수가 최적의 포지션"이라고 짚었다.

하키미는 오는 6월 도르트문트 임대 계약이 만료된다. 레알 역시 하키미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복귀를 고려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