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폴리 시절의 마라도나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30년이 지난 일이지만, 축구 심판 에드가르도 코데살은 여전히 디에고 마라도나에 대한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코데살 심판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의 주심을 맡았다.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올랐고 1-0으로 승리하며 3번째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아르헨티나엔 슈퍼스타 마라도나가 있었지만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마라도나는 경기장 내에선 최고의 선수였지만 동시에 사고뭉치 기질은 감추지 못했던 것 같다. 코데살 심판이 우루과이 라디오 '1010데우루과이'에 출연한 것을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 남미판이 보도했다. 코데살 심판은 "규칙을 적용했다면 경기 전에 쏟아낸 욕설들 때문에 퇴장당했어야 했다. 그를 진정시키려고 했고, 경기 중이란 걸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하지만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며 마라도나의 거친 언행을 꼬집었다.

여러 차례 마라도나의 돌발 행동은 문제를 일으켰다. 코데살 심판은 "그는 규율이란 걸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내쫓을 수도 있었다. 몬손을 퇴장시켰을 때, 나에게 '그가 FIFA가 우승 트로피를 가로채는 걸 알고 있다'고 소리쳤다. 또한 퇴장을 줄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축구 선수로선 기량에서, 그리고 팀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에서 대단했던 것 같다. 코데살 심판은 "완벽한 리더였다. 경기장 내에서 모든 것을 전달했다. 선수로서는 내 모든 존경과 존중을 받을 만하다. 마라도나에게서 믿을 수 없는 것들을 봤다"고 말했다.

코데살 심판이 마라도나에 내린 평가는 축구 선수로서, 그리고 한 개인으로서 극명히 달라진다. 그는 "항상 축구 선수로서 생각하지만, 한 개인으로선 내 인생에서 아는 사람 중 최악이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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