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엘리니를 깨문 뒤 이를 잡은 수아레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의 기행마저도 승리욕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수아레스는 뛰어난 기량만큼 돌출 행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신의 손, 인종차별, 핵 이빨, 미들킥까지 모두 그가 벌인 사건과 관련한 단어들이다. 특히 우루과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 팬들의 눈을 사로잡기도 했다.

수아레스는 우루과이를 대표해 참가한 2010년 7월 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가나와 8강전에서 핸드볼 반칙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1-1로 맞선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가나의 슛을 골문 앞에서 두 손으로 막았다. 의도적인 파울로 퇴장 명령을 받았지만, 아사모아 기안이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우루과이는 승부차기에서 가나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수아레스에게 복싱 선수 마이크 타이슨에 빗대 '핵이빨'이란 별명이 붙었다. 2014년 6월 25일 열린 브라질 월드컵 D조 리그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조르지오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어깨를 깨물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는 수아레스에게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및 4개월간 모든 축구 활동 금지 중계를 내렸다. 10만 스위스프랑 벌금도 부과됐다.

하지만 옛 우루과이 대표팀 주장 디에고 루가노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루가노는 수아레스의 행동들이 충성스러웠다고 칭찬했다. 루가노는 자국 나시오날을 비롯해 상파울루(브라질), 페네르바체(터키), 파리생제르맹(프랑스), 말라가(스페인), 웨스트브로미치(잉글랜드) 등 다양한 클럽을 거쳤고, 우루과이에서 A매치 95경기에 나선 인물이다.

수아레스가 키엘리니를 물었던 그 사건이 바로 대상이 됐다. 결과적으로 우루과이는 수아레스의 기행 덕분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루가노는 "키엘리니가 수아레스를 경기 내내 쫓아다녔다. 루이스가 그 일을 저지르고 난 뒤에 키엘리니는 디에고 고딘(인터밀란)을 마크하는 데 실패했고 우리가 득점했다. 그리고 다음 단계에 진출했다"고 주장했다. 

우루과이는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와 맞붙었다. 2차전까지 치른 상황에서 우루과이아 이탈리아는 나란히 1승 1무를 거뒀지만 골 득실에서 우루과이가 이탈리아에 뒤진 상황이었다. 수아레스의 퇴장 이후 고딘의 결승 골이 터지면서 우루과이는 16강에 올랐다. 대신 16강에선 수아레스의 결장 속에 콜롬비아에 패해 탈락했다.

승리하려는 욕구 때문에 수아레스가 큰 희생을 감수할 수도 있었다는 주장이다. 루가노는 "수아레스는 리버풀에서 뛰고 있었다. 월드컵에서 일어났던 사건으로 레알마드리드 혹은 FC바르셀로나로 갈 수도 있는 기회를 잃을 수도 있었다. 그는 도박을 했고 그래서 우리가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아레스는 다른 사람을 물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죽이진 않을 것이다. 그 원인이 충성심이기 때문이다. 현실이 그렇다. 나는 그가 했던 노력들에 감사한다. 수아레스에 관한 이야기는 우루과이 축구 역사에서 최고의 이야기로 전해질 가치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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