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터널스'.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클로이 자오 감독이 밝힌 '이터널스'의 차별점부터 마동석 캐스팅 비화까지.

29일 오후 영화 '이터널스' 온라인 컨퍼런스가 열렸다.  클로이 자오 감독과 배우 키트 해링턴이 참여해 '어벤져스:엔드게임' 이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새 장을 열 영화 '이터널스'의 차별성, 배우 마동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11월 3일 개봉하는 '이터널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연출자 클로이 자오 감독은 '홈리스'가 아닌 '하우스리스'가 되어 유랑하는 삶을 다룬 영화 '노매드랜드'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 제78회 골든 글로브 작품상·감독상,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하며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 '이터널스'를 통해 블록버스터 연출에 도전해 더욱 화제가 됐다.

그는 전작과 전혀 다른 작품을 연출하며 무엇에 중점을 뒀냐는 질문에 "사실 '노매드랜드'와 '이터널스'를 가까이 들여다보면 비슷한 점이 많다"고 답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노매드랜드'는 한 명의 여정을 담고 있지만 카메라가 여정이나 환경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 환경, 주변의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며 어떻게 여정을 이어나가는지를 담고 있다"면서 "'이터널스'도 거대한 우주적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인간에 대한 큰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모두를 크게 가져간다기보다는 맞지 않는 특이한 가족의 모습에 카메라를 들이댐으로서 물음을 던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마블 히어로들과 연결고리가 없는 '이터널스'는 기존 MCU 영화들과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이같은 차별성에 대해서는 원작자인 잭 커비에게 공을 돌렸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사실 원작 작가인 잭 커비가 했던 그대로, 그가 하고자 했던 것을 따라했다"면서 "잭 커비가 '이터널스' 코믹스를 세상에 선보였을 당시 주류의 히어로, 대중적 히어로 이미지, 대중적 내러티브가 있었다. 당시 잭 커비는 주류와 연결성을 가지지 않는 불멸의 히어로를 새로 선보였다. 존재론적 의문을 던지는 새로운 코믹스가 탄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마블 측도 처음부터 그런 식의 접근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이전의 유니버스 이야기가 끝났기에 고정된 연결성이 없다. 그렇기에 새로운 것을 충분히 시작해도 되고 그렇기를 바란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이전의 유니버스와 다른 주변부 유니버스의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 마동석.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터널스'는 특히 배우 마동석이 이터널스 가운데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캐릭터인 길가메시 역을 맡아 더 화제가 됐다. 그는 이를 통해 마블 히어로가 된 첫 한국 배우가 됐다. .

클로이 자오 감독은 '길가메시'에 대해 "모든 문화권을 통틀어 강인한 남자의 원형이자 이같은 신화의 바탕이된 캐릭터"라며 "영화 '부산행'에서 마동석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행'이 서구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았다. 마동석의 액션뿐 아니라 유머와 카리스마를 확인했다.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며 "제가 원한 강인한 남자 캐릭터는 유머도 있는, 다층인 인물이었는데 마동석씨가 그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글로 마동석씨를 검색을 했더니 영어로 오하이오에서 복싱을 했다는 이야기를 하는 영상이 있더라. 인생을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캐스팅과 관련해 피칭을 했다. 가만히 듣더니 '오케이 하겠다'고 하더라. 저희는 만세를 불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핵주먹, K따귀 등 마동석의 시그니처가 그대로 살아있는 '이터널스' 속 액션 장면에 대해 "마동석씨가 촬영장에서 액션에 대해 조언을 해줬다. 우리보다 전문가였다"며 "따귀 액션은 일부러 넣었다. 마동석을 향한 액션 헌사였다"고 덧붙였다.

▲ 클로이 자오 감독(왼쪽)과 키트 해링턴.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왕좌의 게임' 시리즈로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지니고 있는 키트 해링턴은 이터널스 세르시(젬마 첸)의 연인인 데인 휘트먼 역을 맡았다. 데비안츠의 습격에서 도움을 받으며 세르시의 정체를 깨닫게 되는 인물이다.

키트 해링턴은 "데인은 영화에 등장하는 세 명의 인간 중 하나다. 인간들의 삶을 이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다"라면서 "전 작품에서는 강렬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 데인은 사실 어마어마한 정보를 접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잘 받아들이고 성숙하게 대처한다. 그러면서 인간이 무엇인지, 인간의 면모가 어떠한지를 잘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인에 대해 "내가 더 보고싶고 좋아하는 남성상"이라면서 "데인은 이제껏 사랑한 여자가 수천년 전 외계에서 지구로 왔고 어마어마한 파워를 가졌다는 걸 알게 된다. 이 사실에 굴하지 않고 쿨하게 대처하면서 강인한 여성에게 전혀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런 데서 데인에게 강인한 면모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데인은 수천살이 아니라 42살이다.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여자친구의 첫 남자친구를 만나는데, 그 사람이 막 날아다닌다. 그런데도 주눅들지 않고 가서 대화를 나눈다. 데인이라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만은 아닐 것이다, 평범한 것이 있을 것이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트 해링턴은 향후 MCU에서 보다 많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 그가 맡은 데인 휘트먼은 마블 코믹스 상에서는 '블랙 나이트'라는 또 다른 수퍼 히어로의 실명이기도 하다.

키트 해링턴은 MCU에도 더욱 활약하고 싶은 바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러길 바란다"면서 "'블랙 나이트'에 맞는 배역을 찾고 있다고 하더라. 데인이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보니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키트 해링턴은 "하지만 일단은 '이터널스'에 집중하고 싶다. 이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데인의 모습에 먼저 집중하고 있다"면서 "멀리 보고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기에 이번 영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끌어낼 것이 많은 흥미로운 캐릭터이기에 그런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이터널스'.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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