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덟 크루의 리더들이 29일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종영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엠넷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가고 '스트릿 맨 파이터'가 온다. 그러나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진이 피, 땀, 눈물로 남긴 족적은 지워지지 않고 댄서 신의 터닝포인트로 자리할 전망이다.

29일 오후 엠넷 예능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온라인 종영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리정(YGX), 가비(라치카), 효진초이(원트), 노제(웨이비), 리헤이(코카N버터), 모니카(프라우드먼), 허니제이(홀리뱅), 아이키(훅), 권영찬 CP, 최정남 PD가 참석했다.

'스우파'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릿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로, 지난 26일 9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시청률 0.8%(닐슨코리아 제공)로 시작한 '스우파'는 마지막회 2.5%라는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화제성도 대단했다. 댄서들의 코멘트부터 몸짓은 물론, '헤이 마마'의 안무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밈'을 형성했다.

권영찬 CP는 '스우파'의 인기 비결을 묻는 말에 "엠넷이 '댄싱나인' '썸바디' '힛더스테이지' 등 댄스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여기에 엠넷이 만들어왔던 배틀 서바이벌 포맷을 잘 접목시킨 것 같다. 엠넷스러운 프로그램이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소재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포맷으로 만들어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가비는 첫 촬영 후 '스우파'의 인기를 예감했다고 전했다. 가비는 "처음 프로그램을 한다고 했을 때 진짜 이렇게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사랑받겠다고 생각했던 시점이 처음 촬영했을 때였다. 약자 지목 배틀을 하고 나서 너무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콘서트가 1분 만에 매진이 됐는데 그걸 듣고 '굉장히 관심의 한가운데에 있구나' 느꼈다"고 덧붙였다.

권영찬 CP는 출연진에게 거듭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권 CP는 "최고의 댄서들이 출연해주셨다. 제작진이 만든 배틀 서바이벌 포맷이 쉽지 않았을 텐데 빡빡한 일정 속에서 멋진 그림을 만들기 위해 꼬박 밤을 새면서 하는 걸 봤다. 'K댄스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가 있구나' 느꼈다"고 얘기했다.

▲ 최정남 PD(왼쪽), 권영찬 CP이 29일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종영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엠넷
출연진은 '스우파'를 통해서 '백댄서'가 아닌 '댄서'가 됐고, 무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이와 더불어 아이돌 못지않은 사랑까지 받고 있다. '스우파' 이후 이들의 일상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증이 쏠린다.

리헤이는 "댄서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에 놀랍고 감사하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 같은 경우도 부모님이 반대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 번에 정리가 됐다고 하더라"며 "예능 프로그램에 서 있는 것도, 화보 잡지 주인공이 나인 것도, 그 잡지 안에 댄서의 페이지가 따로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놀라운 부분이다. 감사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허니제이는 "여자 댄서를 가볍게 생각하는 뉘앙스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자들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여자들의 열정을 보여줬다. 여자들의 의리와 우정도 보여드렸다. 그러면서 조금 더 진정성 있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활발한 활동으로 출연진 중 가장 인지도가 높았던 아이키는 "제 포지션이 애매했다. '인플루언서인가, 틱톡커인가, 댄서인가' 싶었다. 촬영할 때마다 달라졌다. '스우파'를 통해 나는 그냥 댄서이기 때문에 광고를 찍을 수 있고 이런 걸 할 수 있고 정리가 된 것 같다. 정리를 잘 해주신 '스우파' 제작진분께 감사드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스우파'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헤이 마마' 안무를 창작한 노제는 비주얼만큼 뛰어난 실력으로 거대한 팬덤을 형성한 바 있다. 노제는 "팬분들이 다양한 서포트도 많이 해주시고, 저희가 무언가를 하면 기사화가 된다거나, 그런 파장이 있어서 많이 달라졌구나 싶었다"며 "저 존재 하나만의 '네임드'를 가지고 싶었다. 그런 부분에 욕심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얼추 이룬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모니카에게 '스우파'는 인생의 전환점 같은 프로그램이 됐다. 모니카는 "댄서가 큰 이슈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거란 자신은 없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스우파'의 효과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리더들과 방송에 함께한 팀원들뿐이지만 함께했던 댄서들에게 이 효과가 전달될수록 노력하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작점이고 아주 큰 기회였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 노제가 29일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종영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엠넷
▲ 모니카가 29일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종영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엠넷
▲ 허니제이가 29일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종영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엠넷

'스우파'의 심사위원인 파이터 저지는 안무가 황상훈, 가수 보아, NCT 태용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댄서들을 심사할 수 있는 자격이 없으며, 기준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작진과 출연진의 의견은 달랐다.

권영찬 CP는 "최고의 댄서들을 모셨기 때문에 어떤 파이터 저지가 왔어도 힘들었을 거다. 어려운 파이터 저지 자리를 함께해주신 세 분께 정말 감사하다. 특히 저지 대표 보아님은 우리 댄서님들과 제작진이 리스펙트하는 저지였다"고 얘기했다.

모니카는 "심사위원분들을 의심하지 않았다. 이미 누가 와도 상관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참가했다. 심사 과정에서 다양한 평가 의견을 내주셨는데 틀린 말은 없었다. 저는 심사위원분들의 말씀을 경청하는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스우파'의 우승은 홀리뱅이 차지했고, 준우승은 훅에게 돌아갔다. 이 가운데 효진초이가 이끈 원트는 가장 먼저 탈락했다. 원트는 여덟 크루 중 유일하게 '스우파'를 위해 결성된 크루였던 만큼 더욱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효진초이는 첫 번째로 '스우파'를 떠나게 된 소감에 대해 "한 달만 미리 만나서 같이 밥도 많이 먹고 잠도 많이 자고 목욕도 같이 하면서 멤버들이 어떤 성격인지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미션 하기도 급급했던 시간에 팀을 이끌면서 버거웠다. 많이 아쉽다. 이제 좀 알아가는 과정이었는데, 더 보여줄 수 있는데, 좀 더 합을 맞출 수 있는데, 이럴 때 탈락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효진초이를 비롯한 원트는 '스우파'를 통해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효진초이는 "서울에서 댄서 생활을 하면서 효진초이로서 춤을 많이 췄다. 그래서 원트라는 팀이 생겼을 때 덜컥 겁이 나기도 했다. 팀원들도 개개인으로 활동을 활발히 하는 친구였다"며 "개인적인 활동과 성향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긴 했다. 팀원들도 이 과정에서 많이 배웠다고 얘기하더라. 좀 더 개개인이 성장한 순간들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자평했다.

▲ 효진초이가 29일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종영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엠넷
▲ 아이키가 29일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종영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엠넷

아이키는 준우승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말에 "운도 좋았다. 여덟 팀이 다 잘하는 건 확실했다. 근데 훅의 성장 드라마가 잘 보여진 것 같다. 원래 잘했던 사람한테는 더 기대하게 되지 않나. 저희는 '스승과 제자'라는 게 있었고,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기대를 안 하셨다"고 답했다. 이어 "이 친구들이 생각보다 강하더라. 저보다 멘탈이 강하다"며 미처 몰랐던 멤버들의 면모를 언급했다.

초반의 부진을 떨치고 크루의 우승을 일궈낸 허니제이는 "초반의 불운도 한몫했다. 어느 순간 온 국민이 '허니제이 1등 하는 거 한 번 보자'라는 반응이 됐다. 시청자분들이 과몰입한 상태에서 응원을 받게끔 된 것 같다. 편집을 너무 잘해주셨다"며 "팀적으로 생각을 해보자면 결국 파이널 올라온 팀이 '리얼' 팀이더라. 급조한 팀이 아니라 진짜 오랫동안 끈끈하게 한 팀이었다"고 밝혔다.

'스우파'의 열기는 스핀오프 '스트릿 걸스 파이터', 토크 갈라쇼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권영찬 CP는 "방송에서 보지 못한 부분들을 담으려고 한다. 재미나게 토크도 하고, 보여드리지 못한 춤들도 보여드릴 것"이라며 "토크 갈라쇼는 페스티벌 느낌의 버라이어티한 쇼가 될 것 같다. '스트릿 걸스 파이터'에서는 10대 여고생 참가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재미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스우파'의 시즌2 제작 여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특히 시즌2가 '스트릿 맨 파이터'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져 더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권영찬 CP는 "확정된 얘기는 하나도 없다. 타 방송사에서 유사 방송을 만든다는 얘기도 듣고 있는데 저희는 시즌2로 엠넷 오리지널 리얼리티를 보여줄 생각이다. '스트릿 맨 파이터'로 많이 열려 있는 상태다. 여성 댄서들과는 다른 남성 댄서들의 춤, 또 다른 드라마, 또 다른 이야기를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 여덟 크루의 리더들이 29일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종영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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