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브리그' 포스터. 제공| SB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스토브리그' 이신화 작가가 종방연에서 눈물을 보였다. 만감이 교차하는 눈물이었다. 이를 현장에서 지켜본 제작진과 배우들 역시 눈시울을 붉히면서 '스토브리그' 종방연은 기쁨과 감격이 넘쳐나는 현장이 됐다.

이신화 작가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식당에서 열린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 종방연에 참석해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며 눈물을 보였다. 

이 작가는 '스토브리그' 팀에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마이크를 들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감정이 몰려온 듯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곁에 있던 조한선 등 '스토브리그' 배우들이 이 작가를 격려했고, 그는 한동안 눈물을 훔치기만 했다. 이를 지켜본 스태프들, 배우들 역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어렵게 마이크를 잡은 그는 "'스토브리그'의 성공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덕분"이라고 '스토브리그' 팀에 고마움을 전했다. 

▲ '스토브리그'에 출연한 오정세, 남궁민, 박은빈, 조병규(왼쪽부터). ⓒ한희재 기자

현장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이신화 작가가 눈물을 흘리면서 종방연 현장이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고 밝혔고, 또 다른 관계자는 "나 역시 눈물이 나더라. 이 작가의 그간 마음고생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토브리그'는 드라마화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6년 MBC 드라마 공모전 당선작(우수상)이었던 '스토브리그'는 수상 이후에도 3년을 넘게 표류했다. '스포츠 드라마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MBC, tvN 등 많은 방송사를 떠돌다가 SBS의 품에 안겼지만, 최종 편성이 된 후에도 '스포츠 드라마는 안 된다'고 실패를 예견하는 목소리들이 쏟아졌다.

안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스토브리그'는 홈런을 때려냈다. 모두가 만년 꼴찌에 머무를 것이라고 했지만 기어코 우승에 도전하게 된 드림즈처럼, '스토브리그' 모진 말들에 보란 듯이 성공을 이뤘다. 숫자로 보이는 시청률부터 수치로 따질 수 없는 체감 인기까지, '스토브리그'는 2020년 최고 화제작이라 불릴만했다. '스토브리그'와 희로애락을 함께한 이신화 작가에게는 성공을 자축하는 종방연 자리가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 '스토브리그' 포스터. 제공| SBS

종방연 후 이신화 작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이었다. '스토브리그'를 지지해주고 종방연을 함께 만들어준 '이신화 갤러리'에 글을 쓴 이신화 작가는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면서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주신 분들께 꼭 글을 남기고 싶었다"며 "너무나 행복한 작업이었고 그런 팀원들을 만났다. 제가 좋아하는 우리 팀원들이 제 이름을 부르고 웃으면서 저를 보는데 많은 것들이 스쳐 지나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신화 작가는 "다음 작품이 '스토브리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마음의 준비를 늘 하고 있다"며 "너무 행복한 마음으로 저는 이제 다시 시청자로 들아간다. 다시 많은 배우, 제작자, 방송사의 허락을 받을 수 있는 대본을 만들어서 다시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가장 뜨거운 겨울을 보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시청자들에게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스토브리그' 성공 중심에는 이신화 작가가 있었다. 그는 사람들이 서로를 돕고, 믿고, 이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쓰면서 안방에 새로운 분위기를 몰고 왔다. 오래, 열정적으로, 탄탄하게 준비한 대본으로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 '야잘알(야구를 잘 아는 사람)'도 모두 열광하는 스포츠 휴머니즘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제 첫 드라마였던 '스토브리그'를 끝내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이신화 작가만의 스토브리그에 이미 많은 이들의 눈이 쏠려 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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