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가수 이은하가 롤러코스터 같았던 인생사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이를 속이고 활동한 것부터 아버지의 70억 빚까지 고백, 시청자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디스코의 여왕으로 여러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은 이은하는 18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출연, 나이 때문에 호적을 고쳐 데뷔했다고 전했다.

이은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앨범을 발매했다. 그런데 당시에는 17세 미만은 데뷔할 수 없었다"며 나이를 속인 배경을 차차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가수들이 노래할 수 있는 공간이 극장이나 나이트클럽으로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은하는 "기념 음반을 만들었는데 방송국에서 신인 가수 후보에 올랐으니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하라고 했다. 그래서 친척 언니의 이름과 나이를 빌리다가 나중에는 호적을 고쳤다"며 고백하면서 용서를 빌었다.

나이를 속인 탓에 속 편한 날이 없었다고. 그래서 이은하는 나이를 들어 보이게 하려고 화장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아이돌들은 청순한 매력이 있는데 저는 일부러 나이 들어 보이게 했다"며 "발육도 안 돼서 털실이나 천 조각을 (가슴에) 넣었다. 지금은 보조물도 많지만 그땐 아니어서 여름 되면 덥고 땀나서 죽는다. 무대를 끝내고 나오면 내 것이 아니니까 (보형물이) 돌아가 있어도 모른다. 옆구리로 나가 있더라. 빠르게 (보형물을) 고정하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또한 아버지의 빚을 떠안았다고도 고백했다. 이은하는 아버지 빚보증과 2006년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실패로 10억 원의 빚을 지고 2015년 6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는 "아버지가 당신 나름대로 사업을 해보고 싶고, 집도 온 식구가 다 살 수 있는 건물을 짓고 싶으셨나 보다. 당신은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계약서도 잘 모르고 모든 담보를 당신이 책임지시다 보니 빚이 내 앞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1997년도였는데 6~7억 정도였다. 지금은 빚을 다 갚았다. 가장 힘들었던 것이 사채 이자였다. 이자와 협박도 있었는데 하루 이자를 안 주면 '방송국에 폭로한다', '얼굴을 어떻게 한다' 등 협박이 더 힘들었다. 이자만 10배 정도 돼 총 70억을 갚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무려 70억 원의 빚을 갚았지만, 그는 지난해 쿠싱증후군 투병 사실을 밝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럼에도 이은하는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며 "고생은 했지만 몸이 자가치유를 하며 건강해졌다. 문제는 살이 쪘다"고 너스레를 떨며, 쿠싱증후군이 호전됐다며 환한 표정으로 근황을 공개했다.

▲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이은하는 '아직도 그대는 사랑' '밤차'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등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이야기하며 이은하는 척추 관철 간의 결손이 생기는 척추분리증을 앓으면서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쿠싱증후군에 시달렸다고 고백한 바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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