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토너먼트 준결승전에서도 일본에 주도권을 내준 뒤 역전승을 거뒀다. 이 과정에는 아직도 한국 야구사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약속의 8회'가 있었다. 일본 좌익수 GG 사토가 평범해보였던 뜬공을 놓치면서 한국이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반대로 일본에서는 이 GG 사토의 플레이를 아직도 '악몽'으로 생각한다. 일본 석간 후지는 20일 "대표팀 수비 훈련을 보면 GG 사토의 비극이 다시 떠오른다"며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의 전술을 비판했다.
이 매체는 "소속 팀에서는 들어가지 않던 수비 위치에서 고전하는 선수들이 속출했다. 13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GG 사토의 비극을 지켜본 이나바 감독이 설마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는 것일까"라고 썼다.
보도에 따르면 소속 팀에서는 3루수와 1루수를 맡고 있는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외야 수비 훈련에서 허둥지둥하는 장면이 나왔다. 1군 경기에서는 코너 외야수로만 뛰었던 곤도 겐스케(닛폰햄 파이터즈)는 중견수 수비에 들어갔다.
포지션 파괴일까. 이나바 감독은 무라카미의 외야 훈련에 대해 "(같은 시간대에)실내에서 투수와 내야수의 연계 호흡을 확인하고 있었다. 3루수는 참가할 필요가 없어서, 대신 해보면 어떨까 하는 의미였다"며 "실전에서는 (외야 수비를)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수비 능력 확인 겸 러닝을 위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곤도의 중견수 준비는 "선수가 적기 때문에 평소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도 준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주전 중견수로 생각했던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이틀 연속 옆구리 불편으로 훈련에서 열외되면서 제2의 중견수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석간 후지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GG 사토는 평소 포지션인 우익수가 아닌 좌익수로 나갔다가 한국과 준결승, 미국과 3위 결정전에서 평범한 공을 놓쳤다. 이 참사를 우익수 자리에서 지켜본 이나바 감독이다"라며 "정규시즌과 다른 것을 바라면 안 된다고 했던 감독 자신이 말을 바꾼 것일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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