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메츠 루이스 로하스 감독(오른쪽)이 19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 도중 제레미 릭스 주심에게 격렬히 항의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육안으로 봐서는 선뜻 판단이 서지 않는 찰나의 순간이었다. 한쪽은 당연히 불만을 토로할 수 있던 상황. 결국 사령탑은 벤치를 뛰쳐나와 분노를 표출했고, 즉각 퇴장 명령을 받았다. 물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당시 판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속마음은 감추지 않았다.

뉴욕 메츠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맞대결이 열린 19일(한국시간) PNC파크. 이날 경기는 1회말부터 박진감 넘치게 흘렀다. 피츠버그가 계속된 안타와 볼넷으로 맹공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1사 2루에서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피츠버그는 존 노고스키의 2타점 좌전 2루타로 3-0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그레고리 폴랑코의 볼넷과 마이클 페레스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런데 여기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케빈 뉴먼의 느린 땅볼. 이 공이 3루 파울라인 바깥쪽 타고 흘렀다. 그러자 메츠 선발투수 타이후안 워커는 재빨리 뛰어가 파울라인으로 다가오던 공을 쳐냈다. 타구를 파울로 끊어내기 위함이었다.

이미 주자들이 다음 베이스로 성큼 다가간 상황이라 메츠로선 최선의 수비를 펼친 셈이었다. 그러나 제레미 릭스 주심의 판단은 달랐다. 이 공이 파울라인을 걸쳤다고 판단해 페어로 선언했다.

그러자 메츠 선수들은 수비를 포기하고 심판에게 격렬히 항의했다. 그 사이 워커가 걷어낸 공은 3루 덕아웃 부근에서 계속 머물렀고, 이를 틈타 메츠 주자들은 모두 홈을 밟았다.

메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일제히 항의했다. 루이스 로하스 감독은 곧장 벤치를 뛰쳐나와 주심에게 다가간 뒤 격렬하게 어필했다. 주심은 곧장 퇴장을 선언했지만, 항의는 계속됐다. 다른 심판들과 메츠 코치들이 힘겹게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

몇 분간의 항의가 이어진 뒤 겨우 정리된 경기. 초반 분위기는 피츠버그가 잡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메츠가 게임 중반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5-6으로 따라간 뒤 9회 마이클 콘포르토의 역전 2점포로 전세를 뒤집어 7-6 승리를 가져갔다.

극적인 승리는 챙겼지만, 메츠 선수단은 1회 판정을 놓고 앙금이 남아있는 눈치였다. 선발로 나왔던 워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분명히 파울이라고 생각했다. 공이 파울라인과 가까워서 나는 그저 공을 빼내려고만 했다. 계속 인플레이가 되고 있는 줄은 몰랐다”고 항변했다.

로하스 감독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로하스 감독은 “그 타구는 우리가 매일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다. 당연히 복수의 심판들이 논의해 결정할 사안이었다. 나는 그 지점을 어필했지만, 거부당했다. 그래서 화가 났다”고 1회 퇴장 상황을 복기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판정은 그것으로 끝났고, 우리는 게임에서 이겼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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