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무대 도전 의사를 드러낸 양현종은 타이거즈의 전설에도 도전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 에이스 양현종(32)은 남들보다 조금 더 중요한 2020년을 맞이한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고, 개인적으로는 메이저리그(MLB) 도전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조용히, 의욕이 넘친다는 게 KIA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캠프 당시부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려는 듯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간단한 질문에 10~15분 이상 개인 과외를 하는 일도 예사였다. 그 어려운 짐을 안고 있는 와중에서도 개인적인 운동 또한 충실하게 했다. 확실한 계획 속에 몸을 만들었다. MLB 도전을 위해 에이전시 계약을 새롭게 체결하는 등 여러모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런 양현종은 올해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타이거즈’의 전설이 될 수도 있다. 2007년 1군에 데뷔한 양현종은 지난해까지 8번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총 136승(85패)을 기록했다. 화려한 누적 기록이다. 타이거즈 역사상 양현종보다 더 많은 승수를 따낸 선수는 이강철 현 kt 감독과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딱 두 명이다.

이 감독은 총 152승을 거두고 은퇴했다. 2000년 삼성에서 거둔 1승을 뺀 나머지 151승은 모두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새겼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뽑히는 선 전 감독은 오로지 타이거즈에서만 146승을 기록했다. 선 감독은 146승은 물론 132세이브의 기록도 가지고 있다.

양현종은 두 전설에 이어 다승 3위를 달리고 있다. 타이거즈 역사상 100승 이상을 달성한 5명의 투수(이강철·선동열·양현종·조계현·이대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선 감독 기록까지는 10승, 이 감독의 기록까지는 16승이 남았다. 올해 16승을 거둔다면 타이거즈 최다승 기록을 수립한다.

승리는 투수 마음대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 지원이 없거나 불펜이 승리를 날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잘 던지는 양현종은 지난해 팀이 하위권으로 처지는 와중에서도 16승을 거뒀다. 186⅓이닝을 더 던지면 이 감독에 이어 타이거즈 역사상 두 번째로 2000이닝 클럽에도 가입한다.

물론 언젠가는 이룰 기록이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MLB에 진출한다면 당분간은 올해가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16승, 186⅓이닝 모두 144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힘든 기록일 수도 있어 리그 개막일에도 관심이 모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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