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스 버두고(오른쪽)가 양키스 팬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 버두고는 한동안 분을 삭이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벌 관계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그라운드 안에서 나타나야 할 경쟁심이 가끔은 '빗나간 영웅심리'를 만들기도 한다. 18일(한국시간) 경기에서 한 양키스 팬이 보스턴 선수에게 공을 던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양키스는 18일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 경기에서 3-1, 6회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1-1로 맞선 6회말 개리 산체스가 폭우를 뚫고 결승 홈런을 날렸다. 글레이버 토레스도 솔로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승패가 결정되기 전 양키스타디움이 달아올랐다. 6회초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한 보스턴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면서 양키스 팬들이 앙심을 품기 시작했다. 

1-1로 맞선 6회초 보스턴이 2사 후 3타자 연속 출루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바스케스는 스윙을 참으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주심이 체크스윙을 선언했다. 이 판정을 놓고 항의한 윌 베너블 벤치코치가 1루심 매니 곤살레스으로부터, 포수 케빈 플라위키가 주심 제프 넬슨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닝 종료 후 6회말이 시작하기 전 사고가 터졌다. 좌익수 수비를 준비하던 버두고에게 한 양키스 팬이 공을 던졌다. 이 공이 버두고에 등에 꽂혔다. 존중받을 자격을 잃은 팬에게 버두고도 고성으로 맞섰다. 

버두고는 "누가 뒤에서 '등에 던진다'고 하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봤다. 관중석에서 공이 떨어지더니 내 등에 맞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는 "그라운드에 공을 던질 이유가 없다"면서 "보스턴 팬이라도 양키스 선수에게 뭔가 던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어떤 팀 팬이라도 마찬가지다. 그게 상식"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나 황당한 사건이었는지, 보스턴 글로브 등 보스턴 지역 언론이 분노한 것은 당연하고 뉴욕 포스트마저 "양키스 팬이 선을 넘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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