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런 저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7년 메이저리그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홈런이 아닐까. 한 시즌 최다인 6,105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이른바 '스테로이드 시대'인 2000년의 5,963개를 한참 넘었다. 이를 두고 타격 기술의 변화가 원인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공인구가 타자에게 유리하게 바뀌었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애런 저지(양키스)가 52홈런으로 풀타임 첫 시즌에, 내셔널리그에서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가 59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다.

새로운 스타의 탄생도 홈런에서 비롯됐다. 저지와 코디 벨린저(다저스), 라이스 호스킨스(필라델피아) 등 루키들이 빅 리그에서 놀라운 홈런 레이스를 벌였다. 올해 처음 빅 리그를 경험하는 벨린저는 39개로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다. 호스킨스는 빅 리그 콜업이 늦었지만 17경기 10홈런으로 역대 최소 경기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았다. 

올 시즌 터진 6,105개의 홈런 가운데 최고는 저지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스탯캐스트가 분석한 홈런 가운데 가장 멀리 날고, 가장 빠르게 날아간 타구가 모두 저지의 차지였다.

비거리 1위는 6월 12일(이하 한국 시간) 볼티모어전에서 6회 로건 버렛을 상대로 친 솔로 홈런으로 무려 495피트(약 150.88m)를 날아갔다. 저지는 4위 기록 484피트(147.52m)까지 비거리 상위 5개 가운데 2개를 차지했다.

2위는 개리 산체스(양키스)가 8월 23일 디트로이트 맷 보이드로부터 날린 홈런으로 비거리 493피트(약 150.27m)를 기록했다. 3위는 조이 갈로(텍사스)가 9월 18일 개럿 리차즈와 승부에서 날린 490피트(149.35m) 짜리 홈런이다. 

가장 빠른 홈런은 저지가 6월 11일 볼티모어전에서 1회 선발 크리스 틸먼을 상대로 때린 솔로 홈런이다. 시속 121.1마일(약 194.97km)의 속도로 왼쪽 담장을 향해 날아갔다. 

2위 역시 저지의 기록이다. 4월 29일 볼티모어 케빈 가우스만을 상대로 시속 119.4마일(192.23km)의 홈런을 때렸다. 3위는 스탠튼이 기록했는데, 9월 29일 애틀랜타 왼손 투수 렉스 브라더스를 상대로 118.7마일(191.11km)짜리 홈런을 기록했다.

한편 '스탯캐스트 시대', 2015년 이후 비거리 1위는 스탠튼이 지키고 있다. 스탠튼은 지난해 8월 7일 무려 504피트(153.62m) 밖으로 공을 날렸다. 2위 기록 495피트보다 9피트(14.49m)나 길다. 홈런 타구의 속도는 올해 저지의 기록이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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