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한희재, 곽혜미 기자]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9월 30일 잠실 LG전을 끝으로 자신의 마지막 시즌을 기념할 은퇴 투어를 마쳤다.
삼성을 넘어 한국 야구 전체의 레전드로 자리 잡은 이승엽을 위해 각 구단은 고민을 거듭한 선물을 마련했다. 전설 이승엽이 받은 은퇴 투어 '득템' 목록을 사진으로 모아 봤다.
1. ‘보문산으로 공을 날려 버린 남자’ (8월 11일 대전 한화전)
첫 은퇴 투어에 나선 이승엽을 위해 한화는 소나무 분재를 마련했다.
한화의 홈구장 이글스파크를 바라보고 있는 보문산 정상(해발 고도 473m)에서 타자 박스까지의 거리는 약 2,600m로 비거리 115m 홈런 23개를 합쳐야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이승엽이 대전 이글스파크에서 기록한 홈런은 28개로 이승엽의 홈런 누적 거리가 보문산을 넘겼다는 한화의 계산에 마련된 선물이다.
2. 마지막 수원 원정에서 생일 맞은 이승엽(8월 18일 수원 kt전)
수원 마지막 원정에서 생일을 맞은 이승엽을 위해 kt는 생일 케이크와 수원시의 기념품인 화령전 운한각이 그려진 인두화를 선물했다.
3. 고척돔에서만 4할1푼5리 이승엽(8월 23일 고척 넥센전)
넥센은 두 시즌 동안 고척돔에서 맹활약했던 이승엽을 위해 실제 고척돔에서 쓰이는 잔디 위에 선수들의 메시지가 적힌 유니폼을 얹은 액자를 선물로 준비했다. 이승엽은 이날 전까지 고척돔 14경기에서 타율 4할1푼5리를 기록해 고척의 잔디로 많은 타구를 날려 보냈다.
4. ‘이제는 가족과 함께 추억을’(9월 1일 인천 SK전)
SK는 이승엽의 등 번호 36번이 새겨진 여행용 캐리어를 선물했다. 휴가지에서 사용할 해먹과 여행 준비의 첫걸음 세계 지도도 함께 전했다.
5. 이승엽의 좌우명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9월 3일 잠실 두산전)
두산은 2군 홈구장이 있는 이천 특산품인 도자기를 선물했다. 이승엽의 좌우명인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새겨진 백자 달항아리를 소중하게 빚었다.
6. 다시 등장한 잠자리채(9월 8일 부산 롯데전)
롯데는 이승엽이 2003년 아시아 신기록인 56호 홈런을 노릴 당시 야구장에 등장했던 잠자리채를 준비했다. 주장 이대호가 이승엽에게 대형 잠자리채를 선물했고 이윤원 단장이 순금 10돈 크기의 모형 잠자리채를 전달했다.
7. 이승엽의 첫 홈런을 추억하며(9월 10일 광주 KIA전)
KIA는 이승엽이 첫 홈런을 추억할 선물을 준비했다. 1995년 5월 2일 무등야구장에서 열린 해태전에서 프로 데뷔 1호 홈런이 떨어진 관중석 의자가 그것. 전설의 시작을 기념할 의미 있는 선물이다.
8. 이승엽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9월 15일 창원 NC전)
NC는 창원을 대표하는 상징물 '누비자 자전거 모형'과 이승엽의 타격 장면이 담긴 '기념 액자를 선물했다. NC 선수들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액자를 전했다.
9. “은퇴 후에도 응원가 들으세요”(9월 30일 잠실 LG전)
LG는 이승엽의 배트 제작에 사용되는 캐나다산 하드 메이플로 목각 기념패를 만들어 선물했다. 잠실야구장과 이승엽의 스윙 장면을 조각해 넣은 기념패에서는 이승엽의 응원가가 흘러나온다.
8월부터 시작된 이승엽의 은퇴 투어가 끝났다. 이승엽을 보낼 준비를 다하지 못한 팬들이 아직도 야구장에 남아 있지만 이승엽의 마지막 타석을 보기 위해 3일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가득 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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