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에 도전하겠다며 구단 전통에 따라 턱수염까지 말끔하게 밀었지만 자존심을 다 내려놓지는 못 한 모양이다. 호세 바티스타와 벤치클리어링 이후 '핵주먹'으로 유명해진 러그네드 오도어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의 2군행 통보에 반발해 방출을 자청했다. 구단 내부에서는 '그럴 줄 알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요미우리 구단은 26일 오도어가 팀을 떠난다는 소식을 알렸다. "오도어에게 3월 29일 개막전 명단에서 빠지고 팜(2군)에서 조정하도록 제안했으나, 본인으로부터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퇴단 요청이 있다. 구단은 선수 본인의 의향을 존중하고 받아들였다. 퇴단 절차는 나중에 진행된다"고 공지했다. 방출 절차를 떠나 빠르게 '손절'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오도어는 지난 1월 22일 요미우리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16일 요미우리 입단식에서는 턱수염을 정리한 낯선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처럼 요미우리도 선수의 용모에 대한 내규가 있는데, 오도어 역시 이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2021년 양키스에서 뛴 적도 있는 오도어는 "팀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언제 면도를 했었는지 모르겠다. 딸이 (낯설어서) 무서워한다"며 농담했다.
이날 입단식에서 오도어는 "팀에 합류해서 기쁘다. 팀의 센트럴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이 마음가짐은 오래 가지 않았다.
구단 내부에서는 '역시'라는 반응이 나왔다. 도쿄스포츠는 27일 "한 주전 선수는 이렇게 얘기했다. '역시나 라는 느낌이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실적 때문인지 자존심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키나와)나하에서 첫 인사를 할 때부터 신경질적인 성격이 보였다'"고 보도했다.
시범경기 성적도 시원치 않았다. 오도어는 12경기에서 타율 0.176에 그쳤다. 변화구가 많은 일본인 투수를 상대하는데 애를 먹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어쩌다 안타를 치고 나간 뒤에는 두 번이나 견제사를 당하기도 했다.
도쿄스포츠는 "외국인 야수가 1명 뿐이었던 것도 악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젤러스 휠러 순회코치가 오도어의 도우미를 맡기도 했지만 그가 없을 때는 고립상태였다. 원정경기를 마친 뒤에는 헤드폰을 쓰고 버스에 올라타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추정 연봉 2억엔에 입단한 오도어가 경쟁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떠나면서 요미우리 구단에는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공기가 감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유감이라면 유감이다"면서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시즌 내내 모두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선수에게 개막 전 2군행을 통보한 결단이 아베 감독의 성향을 드러낸다는 시각도 있다. 28일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1군 코치 경력이 있는 한 야구계 관계자는 "나름 실적도 있고 자부심도 있는 외국인 선수에게 개막전 2군행을 통보하는 것은 꽤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나 같으면 (센트럴리그)5개 구단과 경기가 한 바퀴 끝날 때까지 지켜보려고 했을 것 같다. 열심히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사기를 생각하면 2군행은 좋은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어차피 싸울 거면 개막 후보다 지금이 부담이 적을 수 있다. 서로 윈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도어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10시즌 동안 1154경기에 나와 타율 0.230과 178홈런 568타점을 남겼다. 2016년과 2017년, 2019년에는 30홈런을 넘기는 등 장타력을 자랑하는 내야수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콘택트 능력에 심각한 약점이 있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타율 0.210을 넘기지 못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보낸 2022년 타율 0.207이 이 기간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에는 김하성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는데 여기서도 59경기 타율 0.203에 4홈런 18타점에 그치면서 메이저리그 잔류에 실패했다. 30살 나이에 일본 프로야구로 시선을 돌리게 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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