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박효준이 끝내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불발됐다. 시범경기에서 5할에 가까운 맹타를 휘둘렀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한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구단 공식 SNS
▲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박효준이 끝내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불발됐다. 시범경기에서 5할에 가까운 맹타를 휘둘렀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한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구단 공식 SNS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이래도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니.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새 출발에 나선 한국인 유틸리티 플레이어 박효준(28)이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는다.

오클랜드 구단 리포터 제시카 클라인슈미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박효준이 올 시즌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박효준은 초청선수 자격이지만 시범경기에서 타율 .477(44타수 21안타), 출루율 .478, 장타율 .659, OPS 1.137에 1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선수다. 박효준이 시범경기에서 때린 안타 21개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와이엇 랭포드(텍사스 레인저스·2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에 해당한다.

어떻게든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했다. 박효준은 지난달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6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루타를 기록하는 등 1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남겼고 지난달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점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조금씩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는 교체 선수로 투입돼 도루 1개를 성공한 박효준은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1타수 무안타를 남긴 것이 전부였지만 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루타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면서 다시 타격감을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박효준의 활약은 계속됐다. 박효준은 4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2타수 무안타, 5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1안타, 7일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타수 무안타 1타점, 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타수 무안타 1득점, 10일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11일 캔자스시티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로 주춤했으나 12일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더니 15일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1타수 1안타, 17일 콜로라도와의 시범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폭발하며 활화산 같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어 1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2안타, 19일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날리며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작성한 박효준은 20일 텍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타수 무안타로 잠시 주춤했으나 21일 컵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타수 1안타, 23일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24일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2안타로 시범경기 타율 .500을 채우며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박효준은 26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시범경기에서 1타수 무안타, 27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시범경기에서 1타수 무안타에 그쳤음에도 시범경기 타율은 .477로 떨어진 것이 전부였다.

박효준의 시범경기 맹타 행진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26일 박효준이 개막 로스터 승선할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 박효준이 오클랜드에서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연합뉴스/AP통신
▲ 박효준이 오클랜드에서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연합뉴스/AP통신
▲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박효준이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서 3점홈런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박효준이 시범경기 1호 홈런을 신고한 것이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구단 공식 SNS
▲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박효준이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서 3점홈런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박효준이 시범경기 1호 홈런을 신고한 것이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구단 공식 SNS

 

'MLB.com'은 오클랜드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정규시즌 개막전을 프리뷰하면서 오클랜드가 라이언 노다(1루수)-잭 겔로프(2루수)-JJ 블레데이(중견수)-브렌트 루커(지명타자)-세스 브라운(좌익수)-J.D. 데이비스(3루수)-셰이 랑겔리어스(포수)-로렌스 버틀러(우익수)-닉 앨런(유격수)으로 선발 타순을 내놓을 것이라 예상했고 "오클랜드는 외야수 6명을 개막 로스터에 넣을 것이고 약간의 플래툰으로 운영을 할 것이다. 이것은 에스테우리 루이즈와 박효준이 많은 타석에 들어설 것을 의미한다"라고 박효준도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박효준이 끝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서 'MLB.com'의 예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MLB.com'은 27일 오클랜드의 개막 로스터에 들어갈 26명의 선수를 예상했는데 박효준의 마이너리그행을 반영했는지 박효준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MLB.com'이 예상한 오클랜드 개막 로스터에 들어갈 26명은 포수 셰이 랑겔리어스, 카를로스 페레즈, 1루수 라이언 노다, 2루수 잭 겔로프, 3루수 J.D. 데이비스, 유격수 닉 앨런, 외야수 세스 브라운, 로렌스 버틀러, 에스테우리 루이즈, JJ 블레데이, 지명타자 브렌트 루커, 유틸리티 대럴 에르나이즈, 에이브라함 토로, 선발투수 폴 블랙번, JP 시어스, 알렉스 우드, 로스 스트리플링, 조 보일, 구원투수 미치 스펜스, 카일 뮬러, 마이클 켈리, 타일러 퍼거슨, 잭 잭슨, 루카스 에르세그, 대니 히메네스, 메이슨 밀러.

하지만 박효준은 좌절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오클랜드는 여전히 선수층이 얇은 팀이다. 지난 해 50승 112패에 그치면서 압도적으로 최하위에 머무른 오클랜드는 올해도 하위권을 맴돌 전력으로 꼽힌다. 따라서 부상 선수가 발생하거나 박효준이 마이너리그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언제든지 콜업의 문은 열릴 수 있다.

박효준은 야탑고 시절부터 고교 특급 유격수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키운 박효준은 2021년 7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트레이드였다. 7월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된 박효준은 피츠버그에서 44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197, 출루율 .299, 장타율 .339에 3홈런 14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16, 출루율 .276, 장타율 .373에 2홈런 6타점 1도루를 남긴 것에 만족한 박효준은 그해 시즌을 마치고 보스턴으로 트레이드가 됐고 보스턴으로 이적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하면서 또 한번 짐을 싸야 했다.

지난 해에는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애틀랜타 산하 트리플A 그윈넷 스트리퍼스에서 101경기에 출전한 박효준은 타율 .262, 출루율 .385, 장타율 .379에 6홈런 42타점 16도루를 남겼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신분이 된 박효준은 이번엔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여했다.

박효준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68경기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고 타율 .201, 출루율 .291, 장타율 .346, OPS .638에 5홈런 2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잔뼈가 굵은 선수다. 마이너리그 통산 754경기에 출전한 박효준은 타율 .251, 출루율 .365, 장타율 .369, OPS .734에 50홈런 292타점 149도루를 남기고 있다. 지금까지는 피츠버그 시절이던 2022년 9월 8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가 박효준이 뛰었던 마지막 메이저리그 경기로 남아있다.
 

▲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한국인 유틸리티 플레이어 박효준이 시범경기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한국인 유틸리티 플레이어 박효준이 시범경기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 이날까지 올해 시범경기 21경기에 나간 박효준은 시범경기 타율을 종전 0.475에서 0.500까지 끌어올리며 기어이 5할의 벽까지 뚫었다.  ⓒ오클랜드 구단 SNS
▲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새 출발에 나선 박효준이 시범경기에서 5할에 가까운 맹타를 휘둘렀지만 끝내 개막 로스터에 승선하지 못했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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