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는 "스포츠 베팅을 하거나 베팅을 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다. 송금을 의뢰한 적도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즈하라가 계좌에서 돈을 훔쳐서 내 주위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 오타니 쇼헤이는 "스포츠 베팅을 하거나 베팅을 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다. 송금을 의뢰한 적도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즈하라가 계좌에서 돈을 훔쳐서 내 주위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 USA투데이는 '아무도 오타니가 언어장벽 때문에 미즈하라의 고백을 몰랐다고 믿지 않는다. 미즈하라가 통역을 맡았지만, 오타니는 확실히 영어를 이해하고 동료, 다저스 직원들과 영어로 대화할 수 있다'고 의혹을 드러냈다.
▲ USA투데이는 '아무도 오타니가 언어장벽 때문에 미즈하라의 고백을 몰랐다고 믿지 않는다. 미즈하라가 통역을 맡았지만, 오타니는 확실히 영어를 이해하고 동료, 다저스 직원들과 영어로 대화할 수 있다'고 의혹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미국 정서상 있을 수 없는 일로 보일 겁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서울 시리즈부터 시작된 '미즈하라 게이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6일(한국시간)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전혀 몰랐고, 송금도 하지 않았으며, 자신이 도박에 참여한 적도 없다며 10분 동안 해명에 나섰지만 미국 언론에서는 계속해서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미국 정서상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오타니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즈하라 게이트'의 자초지종을 직접 설명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이 시점에서 내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 나는 야구나 다른 스포츠에 베팅을 한 적이 절대 없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도 있어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는 것을 이해해주었으면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나는 스포츠 베팅을 하거나 베팅을 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으며 송금을 의뢰한 적도 없다. 며칠 전까지는 그런 일이 있었던 것도 몰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즈하라가 계좌에서 돈을 훔쳐서 내 주위 모두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 오타니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이 시점에서 내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렵다. 나는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 나는 야구나 다른 스포츠에 베팅을 한 적이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 오타니는 26일 기자회견에서 “이 시점에서 내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렵다. 나는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 나는 야구나 다른 스포츠에 베팅을 한 적이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사실을 가장 늦게 안 게 오타니 자신이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지난 주 한국에서 언론은 내 대변인에게 스포츠 베팅에 내가 잠재적으로 개입했는지 문의했다. 미즈하라는 내게, 또 나와 관련된 인물들에게 이런 언론의 조사가 있었던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미즈하라는 언론과 내 대변인에게 내가 친구를 대신해 빚을 갚았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 사실을 처음 인지한 것은 한국 개막전 이후 팀 미팅 때다. 하지만 나는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내게 호텔로 돌아가 더 자세한 것을 둘만 이야기하고 싶으니 기다려달라고 해서 호텔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도박 중독인 것도, 빚이 있는 것도 몰랐다. 동의한 적도 없고, 송금을 허락한 적도 없다"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또한 "호텔에서 대화하면서 그때 빚이 있단 사실을 알았다. 내 계좌에 마음대로 접근해 불법도박업자에게 송금하고 있었다고 했다. 내 대리인에게 이야기했고, 절도와 사기로 고소한다고 했다. 여기까지가 지금의 흐름이다. 스포츠 도박에 관여도 송금하고 있던 사실도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 오타니 쇼헤이(오른쪽)는 미즈하라 잇페이와 2013년 닛폰햄에서 처음 만났다. 2017년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된 뒤에는 그를 개인 통역으로 고용했다. ⓒ 연합뉴스
▲ 오타니 쇼헤이(오른쪽)는 미즈하라 잇페이와 2013년 닛폰햄에서 처음 만났다. 2017년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된 뒤에는 그를 개인 통역으로 고용했다. ⓒ 연합뉴스

그러나 미국 언론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포브스, 블룸버스, ESPN 등에서 스포츠 비즈니스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좀 폼플리아노는 트위터에 "오타니는 기자회견에서 두 가지 중요한 질문을 회피했다"며 "미즈하라가 어떻게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했을까, 또 몇 달에 걸쳐 여러번 50만 달러가 빠져나가는 것을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듣지 않는 한 어떤 주장도 믿기 어렵다"고 썼다.

미국에서는 성인이 자신의 계좌를 타인에게 완전히 맡기는 것이 비상식적인 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특히 '외국인 선수'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에게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 한 메이저리그 관계자의 의견이다. 오타니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선수들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위 관계자는 지난 21일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미즈하라 사건에 대해 "미국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다. 성인이 계좌 관리 같은 일을 통역 같은 타인에게 맡겼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미국의 상사에게 오타니 사건에 대해 보고했는데 '왜 계좌를 맡긴 것인지'를 이해하지 못해 그 이유를 여러번 설명해야 했다"고 얘기했다.

오타니가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언론에서는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수사 결과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봐야한다. 

▲ 미즈하라 잇페이는 2013년 닛폰햄 파이터즈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7년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전담 통역을 맡기 시작했다.
▲ 미즈하라 잇페이는 2013년 닛폰햄 파이터즈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17년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전담 통역을 맡기 시작했다.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와 오타니가 여기에 연루됐다는 사실은 서울 시리즈 도중인 21일 보도로 드러났다. 21일 ESPN은 "당초 오타니의 대변인은 ESPN에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갚아줬다고 설명했다. 미즈하라는 19일 ESPN과 90분 동안 인터뷰하면서 자세한 사정을 설명했다. 그런데 기사를 준비하던 20일 대변인이 돌연 미즈하라의 설명을 철회하고 고소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ESPN은 또 "지난 9월과 10월 오타니의 이름으로 각각 50만 달러가 송금된 이체 내역을 확인했다. 미즈하라는 2021년부터 야구가 아닌 축구와 기타 스포츠에 베팅하면서 보이어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 보이어는 오타니의 이름으로 돈이 들어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미즈하라에게 구체적인 사정을 묻지는 않았고, 대신 자신의 불법 도박 사업을 키우기 위해 오타니의 이름을 활용했다"고 썼다. 

'불법 도박업자' 보이어의 변호사는 "보이어는 경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기소되지는 않았다. 또 보이어가 오타니와 '어떤 형태로도' 접촉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19일까지 미즈하라는 오타니에게 450만 달러 상당의 도박 빚을 갚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보이어를 통한 베팅이 불법인줄 몰랐다고도 했다. "오타니가 불쾌해 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 오타니가 대신 빚을 갚아주겠다고 했다"며 "오타니는 도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사실, 또 내가 불법 여부를 알고 베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 나는 이번 일로 교훈을 얻었다. 다시는 스포츠 베팅을 하지 않겠다"가 원래 미즈하라의 설명이었다. 

오타니의 이름이 적힌 송금 내역에 대해서는 "오타니가 빚을 갚아주기로 한 뒤 몇 개월에 걸쳐 입금했다. 메모란에는 대출이라고 적었다. 뭔가 사유를 적어야 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오타니가 직접 송금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는 내가 다시 도박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여기까지가 19일까지 미즈하라의 주장이다. 

하지만 20일 정오, 미즈하라는 ESPN에 "오타니는 내 도박 빚에 대해 모른다. 오타니가 직접 송금한 적도 없다"고 기존 주장을 철회했다. 오타니의 변호인은 오타니가 절도 사건의 피해자가 됐다고 밝혔다. 미즈하라가 빼돌린 돈은 450만 달러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미즈하라는 동료에서 용의자가 됐다. 다저스는 미즈하라를 해고했고, 오타니 측도 법적 조치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조사에 돌입했다. 

▲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 ⓒ연합뉴스
▲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 ⓒ연합뉴스

현시점에서 결론적으로 오타니가 출전 정지, 로스터 제외와 같은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수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규정에 저촉되는 문제가 없었다. 미즈하라는 여러번이나 오타니는 도박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불법 도박 업자 보이어 또한 수사 과정에서 오타니는 만난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23일 이번 사건이 오타니에 미칠 영향을 정리하면서 징계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빚을 갚아준 것이 사실이라면 처벌을 받을 수는 있지만 메이저리그 규정을 직접적으로 위배하지 않으며 법리도 다퉈볼 만한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 오타니는 26일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지금까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내용을 조목조목 약 11~12분에 걸쳐 설명했다. 오타니는 예상대로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지는 않았고, 성명서를 읽는 것으로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 오타니는 26일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지금까지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내용을 조목조목 약 11~12분에 걸쳐 설명했다. 오타니는 예상대로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지는 않았고, 성명서를 읽는 것으로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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