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세인트루이스 조원빈 ⓒ조원빈 SNS
▲ 미국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세인트루이스 조원빈 ⓒ조원빈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추신수(42‧SSG)는 2001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물론 시작부터 메이저리거는 아니었다. 마이너리그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추신수는 “모든 레벨에서 1년씩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린다. 꽤 오랜 기간 마이너리거 생활을 한 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 이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16년을 뛰었다.

그 추신수의 뒤를 쫓는 후배들도 있다. 자신의 롤모델로 추신수를 뽑는 조원빈(21‧세인트루이스)는 추신수의 어린 시절과 제법 닮은 게 있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았고, 공‧수‧주에서 모두 고른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지션도 추신수와 같은 외야수였다. 그리고 고교 졸업 후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며 미국 땅을 밟았다.

조원빈의 마이너리그 생활도 비교적 순탄한 편이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상적인 메이저리그 승격 코스다. 조원빈은 미국 첫 시즌이었던 2022년 루키리그에서 26경기에 뛰었다. 여기서 합격점을 받은 조원빈은 지난해에는 싱글A에서 뛰었다. 싱글A 105경기에서 타율 0.270, 출루율 0.376, 7홈런, 5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5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스프링트레이닝 극초반 메이저리그 팀에 합류해 시범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낸 조원빈은 아직 미국 3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세인트루이스라는 명문 구단에서도 주목받는 유망주가 됐다. 조원빈은 MLB.com이 최근 발표한 2024년 팀 유망주 랭킹에서 당당히 10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0위권 중반이었는데 이제는 ‘TOP 10’ 유망주가 된 것이다. 앞선 선수 중 조원빈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팀 포수 최대 유망주인 레오나르도 버날이 유일하다.

MLB.com은 올해 세인트루이스에서 알을 깨고 나올 만한 유망주로 조원빈을 콕 집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MLB.com은 ‘그가 20살의 시즌을 어느 레벨에서 시작하든지 상관없이, 조원빈은 2024년에 터질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면서 ‘한국 태생의 조원빈은 2022년 1월 50만 달러에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다. 그 이후 플로리다에서 천천히 성장해왔고 2023년 팜비치(구단 산하 싱글A팀)에서 105경기에 나가 타율 0.270, 출루율 0.376, 장타율 0.389와 7홈런, 32도루를 기록하며 진정한 첫 번째 풀시즌을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MLB.com은 ‘왼손잡이 강타자(조원빈)는 플로리다 싱글A 리그에서 타구 속도로는 상위 10%에 속할 정도로 원초적인 힘을 보여줬다. 이는 최소 300번 이상의 플레이트에 출전한 선수들 중에서는 9번째로 좋은 수치’라고 타구 속도에 놀라워하면서 ‘그는 이미 최고 속도에서 110마일 이상을 기록했으며, 단순히 투수 친화적인 싱글A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그의 2023년 홈런 기록을 최소 두 배로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2024년을 기대했다.

조원빈은 올해 상위 싱글A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즌 내 더블A 승격을 목표로 할 만하다. 더블A까지 올라간다면 구단이 메이저리그 콜업 시기를 관리하는 유망주가 될 수 있고, 그때부터는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가 마이너리그에 있던 당시보다는 지금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점이 훨씬 빠른 편이다. 조원빈이 내년 중반 이후에는 메이저리그 콜업 후보에 들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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