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UFC 헤비급 랭킹 5위 커티스 블레이즈(33, 미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또 다른 '거머리 그래플러' 자일톤 알메이다(32, 브라질)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블레이즈는 10일(한국 시간) 미국 마이애미 카세야센터에서 열린 UFC 299 헤비급 경기에서 1라운드 레슬링 싸움에서 밀리다가 2라운드 파운딩 연타로 알메이다에게 TKO승 했다.

극적인 흐름이었다. 1라운드는 분명히 블레이즈가 밀리는 양상이었다. 게다가 그래플링에서 알메이다에게 주도권을 내줘 자존심이 상할 만했다.

알메이다가 먼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전성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처럼 등 뒤에 달라붙어 블레이즈를 바닥에 눕히려고 노력했다. 블레이즈가 일어나려고 하면 다리를 걸어 중심을 흔들어 놓았다.

늘 상대에게 먼저 레슬링 싸움을 걸던 블레이즈 입장에선 당황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었다. 블레이즈는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있는 알메이다를 떼어 내지 못하고 1라운드를 보냈다.

2라운드, 알메이다는 주먹을 휘두르며 '쌀보리 게임'을 시도했다.

여기서 베테랑 블레이즈의 경륜이 빛났다. 펀치는 날리더라도 결국 태클을 시도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같은 그래플러라서 알메이다의 마음을 꿰뚫고 있었던 것.

블레이즈는 알메이다가 하단 태클을 걸어 테이크다운을 시도하자 스프롤 하면서 오른손 펀치로 해머링 파운딩을 내리쳤다.

알메이다는 펀치를 대 주면서 계속 테이크다운을 이어 갔지만, 이게 패착이었다. 헤비급의 파운딩 연타를 가볍게 보다가 그만 대미지를 이기지 못하고 풀썩 쓰러졌다. 그대로 경기 끝.

블레이즈는 마치 타격가처럼 그래플러 알메이다를 2라운드 36초 만에 TKO로 이기고 랭킹 5위 자리를 지켰다.

블레이즈는 헤비급 랭커 중 가장 강한 레슬러로 평가받아 왔다. 알메이다의 괴력과 기술에 밀리는 양상을 보여 레슬러로서 자존심은 구겼지만, MMA 파이터로서는 가치 있는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4월 세르게이 파블로비치에게 TKO로 진 뒤, 11개월 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와 건재를 자랑했다. 총 전적 23전 18승 4패 1무효가 됐다.

헤비급 최강 존 존스와 레슬링 싸움을 해 보고 싶어 하던 알메이다는 톱 5에 들어가려면 단순한 패턴이 능사가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 UFC에서 6연승이 끊기면서 첫 번째 패배를 기록했고, 총 전적 15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20승 3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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