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왼쪽)이 고전하다 조던 라슨과 교체됐다. 상하이는 장쑤에 발목이 잡혔다. ⓒ CVA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연경(33, 상하이)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상하이의 우승 도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상하이는 30일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여자배구슈퍼리그' 장쑤와 준결승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24-26, 20-25, 28-26, 18-25)으로 졌다. 31일 열리는 준결승 2차전에서 장쑤를 반드시 이겨야 3차전까지 끌고 가 파이널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상하이는 E조 6강 라운드에서 2위로 준결승에 진출해 3위 장쑤와 맞붙었다. 상하이는 3전2선승제로 치르는 준결승에서 기선 제압을 하기 위해 1차전에 김연경을 먼저 내보내고 조던 라슨을 벤치에 앉혔다.

김연경은 리시브와 토스 난조 속에 10점을 올리며 분투했다. 중후이가 18득점, 3세트 초반 교체 투입된 라슨이 18득점을 기록했다. 

장쑤에서는 공샹위가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2개 포함 2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우멍제가 19득점, 우한이 16점을 올리며 상하이 제압에 앞장섰다. 

1세트는 김연경이 6점을 책임졌으나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김연경이 6-10에서 첫 공격 득점에 성공한 뒤로 조금씩 경기가 풀리는 듯했다. 15-16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김연경의 공격으로 16-16 균형을 맞췄고, 18-18에서는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19-18로 앞서 나가기도 했다. 24-24 듀스에서 김연경이 네트를 넘기지 못하는 공격 범실을 저지른 게 뼈아팠다. 이어 공샹위의 서브 에이스가 터져 24-26으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도 장쑤의 흐름이었다. 김연경이 3연속 공격 득점으로 10-6까지 거리를 벌리며 분위기가 좋았다. 그런데 갑자기 상하이의 리시브가 흔들리고 공격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자멸하기 시작했다. 4점차는 단숨에 좁혀졌고 18-24까지 벌어지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장쑤는 끈질긴 수비로 상하이 주포들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3세트 교체 투입된 라슨이 10점을 몰아치며 흐름을 바꿨다. 6-8로 밀리자 상하이는 김연경을 빼고 라슨을 투입했다. 라슨은 들어오자마자 공격 득점 후 2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며 9-8로 뒤집었다. 19-21에서는 왕인디와 중후이, 라슨의 공격이 연달아 터지면서 23-21로 앞서기도 했다. 공샹위를 앞세운 장쑤의 반격에 듀스 접전으로 이어졌으나 26-26에서 나온 우멍제의 치명적인 공격 범실과 라슨의 공격 득점을 묶어 28-26으로 세트를 끝냈다.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4세트 시작과 함께 왕인디와 중후이, 라슨이 범실을 쏟아낸 탓에 초반부터 4점차로 벌어졌다. 반대로 장쑤는 공샹위와 우멍제, 우한이 맹공격을 퍼부으며 상하이의 추격을 뿌리쳤다.

한편 이 경기에 앞서 E조 1위 톈진과 4위 랴오닝의 준결승 1차전이 열렸다. 예상대로 톈진이 세트스코어 3-0(25-22, 25-17, 27-25)으로 압도하면서 파이널 진출까지 1승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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