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올 시즌 동기부여는 지난 5년 동안의 암흑기 생활로 충분한 것 같다.

올 시즌 구자욱은 개인 경력에서 역사에 남을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시즌을 달성했다.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3할 중후반대 출루율과 5할대 장타율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다. 호세 피렐라, 강민호, 오재일이 중심 타선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구자욱이 이들 앞에서 타선을 이끌고, 앞에 나간 리드오프들을 부르는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구자욱 활약은 더욱 빛났다. 3루타와 2루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 4타점 경기를 펼쳤다. 팀이 5-1로 앞선 3회 2사 1, 2루에 2타점 3루타를 터뜨렸고, 7-3으로 앞선 9회에는 2사 만루에 타석에 나서 우익 선상으로 구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구자욱은 "타격감이 엄청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 같다. 타격감에 대해서 많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데, 계속해서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 긴 시즌을 치르다보니 굉장히 힘든 상태인데, 그렇다고 해서 경기에 집중하지 않을 수는 없다. 최대한 매 경기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컨디션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5년 삼성은 정규 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구자욱은 신인으로 활약했고, 타율 0.349(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17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삼성은 부진을 겪었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은 올해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 2015년 구자욱은 당시 신인왕에 올랐다. ⓒ 스포티비뉴스 DB

구자욱은 "순위권에 팀이 있다 보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서 조금 더 힘이 나는 것 같다. 순위 싸움이란 게 참 어려운데, 재미있게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매일 매일 순위 경쟁을 보고 있다. 경쟁팀들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를 해서 홀가분한 마음이 있는데, 크게 기록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홈런도 2개를 더 치면 커리어하이지만 욕심 없다. 시즌을 잘 끝내서 편하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올해 삼성은 LG와 함께 2위 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1위 kt 위즈를 추격하고 있다. 남은 경기 수가 많지 않아 쉽게 역전하기는 어렵지만, 삼성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위를 노리려 하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한 번 쯤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역전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1위와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게 동기부여가 되는지를 물었다. 구자욱은 "동기부여는 이미 지난 5년 동안 암흑기 시절을 겪으면서 충분히 됐다"며 가득 찬 동기부여와 함께 남은 시즌을 잘 치고 포스트시즌 준비도 잘해보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 구자욱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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