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토론토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초입에서 로비 레이(30)와 1년 8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을 때까지만 해도, 이 선수에 주목하는 시선은 그리 많지 않았다. 오히려 ‘망가진’ 선수를 복권처럼 긁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개월 남짓이 지난 지금, 레이는 메이저리그(MLB) 전체가 주목하는 선수가 됐다. 올해 압도적인 성적으로 사이영상 레이스를 끌고 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레이가 사이영상을 수상한다면, 근래 들어 가장 예상치 못했던 선수의 대반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게릿 콜(뉴욕 양키스)라는 워낙 강력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레이의 성적은 콜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 레이는 19일(한국시간) 현재 29경기에 나가 177⅓이닝을 던지며 12승5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에서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라는 다소 단조로운 레퍼토리에도 불구하고 구위가 워낙 좋다. 탈삼진 233개가 이를 증명한다. 지난해까지는 제구가 너무 흔들리며 이 구위가 빛을 바랬는데 올해는 다르다. 9이닝당 볼넷 개수는 2.18개로, 지난해(7.84개)보다 크게 떨어졌음은 물론 개인 통산 성적(3.92개)을 크게 밑돈다.
이런 레이는 적어도 올 시즌만큼은 리그 최고 투수로 공인되고 있다. 맥스 슈어저(LA 다저스), 게릿 콜과 같은 당대의 에이스들과 동급 취급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가 최근 낸 가상 드래프트에서도 이런 평가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5달러 선수부터 1달러 선수까지 가격을 매겨놓고, 15달러로 5명의 선수를 픽하는 게임이다. 레이는 콜, 슈어저, 워커 뷸러(LA 다저스), 코빈 번스(밀워키)와 더불어 당당히 ‘5달러’ 선수에 뽑혔다. 최고의 성적을 보장하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라는 의미다. 5명의 선수는 올해 모두 사이영상 후보이기도 하다.
그래도 콜에 기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기록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톰 탱고가 고안한 사이영 예측 모델에서 레이(72.0점)는 아메리칸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콜이 69.2점으로 2위다. 3위 카를로스 로돈(시카고 화이트삭스·58.8점)과 격차는 이미 너무 많이 벌어졌다. 남은 경기가 얼마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레이와 콜의 2파전이다.
톰 탱고의 모델에 따르면 역대 사이영상 투표의 성향은 다승, 이닝, 평균자책점, 그리고 탈삼진에 좌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중 레이는 다승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개 부문에서 콜을 앞서나가고 있다. 만약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투표인단에게 강력한 ‘임팩트’까지 제공할 수 있다.
사이영을 수상하든 그렇지 않든, 올해 다시 FA 자격을 얻는 레이는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확실시된다는 평가다. 비슷한 나이대에 비슷한 성적을 거둔 이전 FA 선수들의 사례를 종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1년 전 아쉬움을 곱씹으며 FA 재수를 선택했던 선수가 드라마틱한 반전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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