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가 9월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한동희는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2회 결승 2점홈런 포함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은 9회 3실점했으나 8-7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한동희는 1-1 동점이 된 2회 다니엘 멩덴을 상대로 중월 2점 홈런을 쳐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4회 1사 만루에서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6회에는 1사 1루에서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치며 4타점경기를 완성했다.

8월 13경기에서 홈런 없이 3타점 타율 0.152 장타율 0.182를 기록, 자신의 장점까지 잃고 타격감 하락에 고전했던 한동희였다. 그런데 9월이 되고 가을 바람이 불어오자 12경기 2홈런 10타점 타율 0.421 장타율 0.711까지 올라갔다. 

경기 후 만난 한동희는 "빠른 공을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조금 더 과감하게 쳤다. 마침 실투가 들어오면서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홈런 상황을 되돌아봤다.

한동희는 힘들었던 여름을 이야기하며 "잘맞은 타구도 잡혔고 감이 좀 떨어져 있었다. 그래도 더 적극적으로 하면서 9월 좋은 모습을 되찾았다. 안될 때는 생각도 많고 뭔가를 찾으려고 하다 보니까 더 안 맞았다. 그냥 더 과감하게 하고, 불펜 포수 형이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가서 바람도 쐬고 왔다"며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했던 노력을 밝혔다.

서튼 감독도 그에게 더 자신있게 하기를 주문했다. 한동희는 "좀 더 과감하게 플레이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과감하게 스윙하고 수비도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스스로 고민한 것과 감독이 내놓은 해답이 일맥상통했던 것이 그의 타격감 회복을 이끈 셈이다.

어느새 4년차가 되면서 기본기를 확실히 갖췄기에 자신의 마인드를 콘트롤하면서 기복을 털어낼 수 있는 경험이 쌓였다. 1라운더 서울고 외야수 조세진을 비롯해 한동희와 비슷한 거포 유형의 선수들이 13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여럿 지명됐는데 이들도 한동희를 보며 얻는 게 있을 수 있다.

한동희는 "내가 아직 조언을 할 위치는 아니"라고 쑥스러워하며 "자신있게 나만의 것을 했으면 좋겠다. 나도 첫 해 때는 자신있게 못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위 롯데는 KIA를 꺾으면서 이날 kt에 패한 7위 두산에 2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5위 NC와는 3.5경기 차이. 9월 팀의 중요한 시기에 다시 불붙은 한동희는 "이제 39경기 남아 있는데 충분히 할 수 있다 생각하고 지금의 감을 유지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마지막으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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