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로슬라브 라둘리차 ⓒKBL
[스포티비뉴스=잠실, 이민재 기자] 세르비아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미로슬라브 라둘리차(고양 오리온). 그는 세계 무대에서도 이름값이 높은 선수다. 오리온은 올 시즌 우승을 위해 라둘리차를 영입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라둘리차는 존재감이 없었다. 올 시즌 평균 17분간 8.3점 5.5리바운드 1.6어시스트 FG 45.4% 2.0턴오버에 그치고 있다.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서울 SK와 원정경기에서도 존재감은 부족했다. 그는 12분 40초 동안 2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 FG 1/3에 그쳤다. 상대 에이스 자밀 워니가 27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로 펄펄 날았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라둘리차는 뒤늦게 오리온에 합류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제 2라운드다. 적응을 끝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무성의한 플레이와 답답한 모습으로 강을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후 강을준 감독은 "오늘 경기 끝나고 라커룸에서 처음으로 라둘리차에게 한마디 했다. 국내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라둘리차 포지션에서 구멍이 나고 있다. 그건 잘못된 거다.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국내 선수들은 지쳐서 힘들어하는데, 라둘리차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중국에 있을 때 중국 선수들이 막다 보니 수월하게 농구를 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과 매치업이 되니 힘들어하는 게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백코트가 늦고, 경기에 열정이 보이지 않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강을준 감독은 "속마음은 나도 모르겠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다 보니 머피 할로웨이의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날 할로웨이는 26분 57초 동안 15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4턴오버 4파울로 완벽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갈비뼈 부상을 딛고 돌아왔기 때문에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오리온은 이대성, 이승현, 이정현 등 국내 선수의 득점력이 준수하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한 편이다. 오리온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라둘리차의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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