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랜기간 손준호를 잊지 않고 언급해왔다. 손준호가 마침내 중국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되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잊지 않고 축하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랜기간 손준호를 잊지 않고 언급해왔다. 손준호가 마침내 중국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되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잊지 않고 축하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뛸 수 없는 걸 알면서도 엔트리에 올려놓았던 애정을 지금도 변치않고 잘 보여줬다. 

위르겐 클린스만(59, 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전 감독이 손준호(31)를 잊지 않았다. 한국 축구와 좋지 않게 헤어지긴 했지만 제자를 향한 마음은 변치 않은 모습이다. 

클린스만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축구협회가 게재한 손준호의 귀국 소식을 공유하면서 "환상적인 소식을 접했다. 집에 돌아온 걸 환영한다 준호!"라고 의견을 더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 때도 잊혀질 만하면 손준호를 언급했던 클린스만이었기에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중국에서 10개월 동안 구금됐던 손준호가 한국땅을 밟았다.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의 홍차오 공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던 손준호는 형사 구류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야 했다. 

중국 공안이 손준호에게 적용한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이나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받는다. 

처음에는 중국 언론으로부터 손준호가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을 거론했으나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해 왔다. 

▲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랜기간 손준호를 잊지 않고 언급해왔다. 손준호가 마침내 중국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되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잊지 않고 축하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랜기간 손준호를 잊지 않고 언급해왔다. 손준호가 마침내 중국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되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잊지 않고 축하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대한축구협회

이유가 불명확한 구금에 대한축구협회도 지난해 6월 직원과 변호사를 중국에 파견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선양 주재 영사관을 통한 외교적 대응도 통하지 않았다. 무려 10개월의 시간을 정보도 없이 지낸 끝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외교부는 그간 상황에 대해 "중국 당국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하며 신속하고 공정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며 "국내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20여차례 영사 면담을 실시하였고 원활한 변호인 접견 지원 등 필요한 조력을 적극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이유 모를 억류에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손준호와 통화했다는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에 따르면 손준호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내리기 전에는 누구에게도 귀국 소식을 알리지 못했다. 박문성 위원은 "왜냐하면 또 잡혀갈까봐 무서웠던 것 같다. 본인에게 물어보니 모든 복잡한 과정은 다 끝났다고 하더라. 다시는 중국에 안 가도 되고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손준호는 그토록 원하던 가족 품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치유할 상처가 많다. 박문성 위원도 "일종의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게 됐다는 것을 이야기하면 또 문제가 터질까봐 무서운 것"이라며 "계속 고맙다고 울기만 하더라. 오히려 큰 문제 없이 우리 곁으로 돌아와 줘서 우리가 고맙다. 정말 잘됐다. 앞으로도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지난 일을 잊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힘을 줬다.

▲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랜기간 손준호를 잊지 않고 언급해왔다. 손준호가 마침내 중국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되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잊지 않고 축하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랜기간 손준호를 잊지 않고 언급해왔다. 손준호가 마침내 중국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되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잊지 않고 축하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대한축구협회

손준호를 잊지 않고 계속 언급한 인물 중에 클린스만도 있다. 전세계 축구계 거물에 속하는 클린스만이 손준호의 상황을 여러차례 밝히면서 관심 유지를 이끌어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손준호가 대표팀에 소집될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명단에 올려놓아 팀원으로 결속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클린스만은 "손준호의 육체적, 정신적인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없다.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면서 "축구협회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 빨리 돌아올 수 있게 기도하며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라고 했다. 

무리해서 손준호를 뽑은 데 대해 "우리가 100% 손준호를 서포트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최대한 도와주려는 의도로 선발했다"라고 했다. 손준호 곁에 대표팀과 축구협회의 도움이 있다는 걸 알리려는 방법으로 명단 포함을 택했다. 

근래까지도 클린스만은 손준호를 언급했다. 지난해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로 손준호와 관련된 소식이 나오길 바란다. 그것이 한국 축구와 손준호 가족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길 원한다"며 "손준호가 하루빨리 가족들과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진심을 표했다. 

▲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랜기간 손준호를 잊지 않고 언급해왔다. 손준호가 마침내 중국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되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잊지 않고 축하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대한축구협회
▲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랜기간 손준호를 잊지 않고 언급해왔다. 손준호가 마침내 중국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되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잊지 않고 축하 인사를 건네 눈길을 끌었다. ⓒ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은 현재 한국에 없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그럼에도 손준호의 복귀 소식에 빠른 반응으로 애틋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손준호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최근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 손준호 선수입니다.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 저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걱정해 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