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댓글부대 손석구. 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댓글부대 손석구. 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1269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범죄도시2', 극악무도한 빌런 강해상 역을 맡아 "너 납치 된 거야"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스크린을 장악했던 손석구가 다시 컴백했다. 

'댓글부대' 개봉을 맞아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손석구, 그는 '범죄도시2'가 흥행을 터트렸지만 영화 개봉 인터뷰가 처음이라며 "'범죄도시2' 때도 하고 싶었는데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찍고 있었다. 코로나도 있어서 인터뷰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못 했다"라고 상기된 얼굴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3년 만의 스크린 복귀, 특히 전작이 코로나 시기 1269만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들였던 '범죄도시2'였다. 그에게 들어왔을 수많은 대본 중 '댓글부대'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영화 혹은 드라마를 찾아 헤매는 게 나의 큰일 중 하나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안국진 감독이 참신하고 집요한 분이기 때문에 새로운 대본과 새로운 감독님이라서 선택했다"라고 답했다. 

어떤 점이 새로웠냐는 물음에 손석구는 "도전 의식을 자극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상업영화는 이래야지 이런 대본이 있다면 상업영화가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영화가 있다. 도전 의식 자극을 하면서도 상업 영화의 틀을 갖추고 있는 밸런스 있는 영화가 좋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 OTT, 드라마, 영화 할 것 없이 그런 작품을 찾고 있는데 '댓글부대'는 그런 참신함으로 가득했던 영화라고 본다. 재미와 더불어 사회와 소통하는 다른 기능이 있다. 특히나 요즘 온라인 세계에 사는 게 숨 쉬는 것처럼 편한 사람들은 내 얘기라고 느끼면서 볼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손석구는 '범죄도시2' 흥행으로 인해 부담감은 없다며 "영화를 할 때 제일 현실적인 희망은 손익분기점이 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1000만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하늘이 점지해 주는 것 같다. 마음을 움직이는 문화 콘텐츠 만드는 건 대가도 실패할 때도 있고 일론 머스크나 스티브 잡스처럼 물건으로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것보다 어렵고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 댓글부대 손석구 스틸. 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댓글부대 손석구 스틸. 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댓글부대'에서 대기업의 횡포를 고발한 기사가 오보라는 여론에 정직당하는 기자 임상진 역을 맡은 손석구는 역할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기자를 접할 기회가 매체밖에 없어서 편견 있을 수도 있으니까 실제로 어떤지 여쭤봤다. 특종이나 헤드라인에 열의를 갖고 쫓는 게 맞는지 여쭤봤다"라고 얘기했다. 

기자에 대한 어떤 편견이 있었냐는 물음에는 "엄청난 편견은 아니었다"라며 "예를 들어 배우는 영화 찍으면 1000만을 기다리는 것처럼 기자는 나의 기사가 사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특종을 바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 정도였고 그 외에는 사실 잘 몰랐다"라고 답했다. 

기자 역할을 맡은 후 기자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는지 묻자 "임상진은 사회부 기자였는데 기사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재밌고 멋있다고 느꼈다. 임상진은 기사가 잘못되면서 책임지고 좌천되는데 붓펜으로 쓴 글 하나로 그렇게 되는 게 엄청난 파급력이 있고 멋있었다. 그래서 의상도 초반에는 멋있게 입으려고 했다"라고 했다. 

'댓글부대'는 크게 손석구와 '팀알렙' 멤버 김성철, 김동휘, 홍경 두 부분으로 나눠 전개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중심을 잡는 원톱 구도에 부담감은 없었냐고 묻자 "없었다. '댓글부대'의 진짜 원톱은 기사 밈과 짤"이라며 "원톱물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고 구조가 특이한 것 같긴 하다"라고 덧붙였다. 

'현실적이다vs찝찝하다'로 호불호가 갈리는 엔딩에 대해서도 "엔딩을 통해 감독님이 하고 싶은 말이 명확했다. 현실을 반영하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라며 "하나의 결말을 쥐어주지 않는 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어도 충분히 재미는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결말이 익숙해지면, 충분히 자기만의 해석을 하고 싶은 욕망이 클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 댓글부대 손석구. 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댓글부대 손석구. 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댓글부대'의 메인 주제인 '댓글'과 여론, 손석구 역시 이에 영향을 받는다며 "어떻게 보면 요즘 내 얘기 나오는 댓글이나 SNS를 안 보면 기인 취급 받을 정도로 당연해져서 본다. 글이 생산돼서 모여서 내 눈앞에 왔을 때는 당사자가 해석하는 능력에 따라 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손석구는 최근 '짠한형'에 출연해서도 "댓글을 보면 내 폐부를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장 타격이 컸던 댓글에 대해 묻자 그는 "사실이 아닌 것들이 폐부를 찌른다"라며 "보면 화가 난다"라고 답했다. 

반대로 가장 힘이 됐던 댓글에 대해서는 "연기자이자 아티스트로서 내가 하는 일은 나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되는 게 행복하다는 걸걸 말이 아니라 연기로 푸는 것"이라며 "그런 의도가 통해서 '이 사람 보니 나도 나 스스로가 돼야겠다는 글이 연기나 작품 칭찬보다 좋다. 근원적으로 소명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범죄도시2', '나의 해방일지'로 대세에 등극한 손석구,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파급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 손석구가 이상형으로 언급했던 장도연과 만난 유튜브 '살롱드립' 영상이 7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손석구는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재밌었다. 반응은 내가 아닌 보시는 분들의 몫이다. 다만, 676만회 조회수가 676만 관객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내비쳤다. 계속해서 회자되는 상황이 조심스럽냐는 물음에도 "내가 조심스러워하진 않는다. 결국엔 소비하는 분들이 관심 있으시면 봐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 때로는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손석구는 "부담감이 무의식적으로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괜찮다"라며 "'스타'라는 인지를 안 하려고 한다. 배우로서 지는 사회적 책임이 스타의 사회적 책임과 별반 다를 바 없다. 배우가 되니까 스타가 되는 거다. 스타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