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강력해진 구위로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마무리 정해영 ⓒKIA타이거즈
▲ 더 강력해진 구위로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마무리 정해영 ⓒKIA타이거즈
▲ 지난해 눈부신 활약을 한 최지민은 후유증 없이 시즌 첫 스타트를 끊었다 ⓒKIA타이거즈
▲ 지난해 눈부신 활약을 한 최지민은 후유증 없이 시즌 첫 스타트를 끊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KIA를 우승 후보로 뽑는 이들은 불펜의 안정감을 그 이유 중 하나로 든다. 질도 좋은데, 양도 많다는 것이다. 다른 팀이었다면 1군에서 유용하게 쓸 선수들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2군에 내려간 사례도 많다. 

그런 KIA 불펜이 시즌 전 프리뷰가 과장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KIA가 개막 후 가진 세 경기를 모두 이긴 가운데, 불펜은 단 하나의 자책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순항하고 있다. 강력한 필승조에 나오는 선수마다 각자 자기 몫을 잘해내고 있다. 어느 특정 선수가 아닌, 모두가 만든 성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

KIA는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1회 상대 실책성 플레이를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져 6득점한 타선의 집중력도 칭찬할 수 있었지만, 역시 마운드가 안정적으로 버티며 경기를 여유 있게 끌어갈 수 있었다. 

이날 선발 제임스 네일은 KBO리그 최정상급 스위퍼로 롯데 타자들을 추풍낙엽처럼 무너뜨렸다. 이날 네일은 6이닝 동안 딱 1실점만 한 반면 삼진 9개를 잡아냈다. 뒤이어 나온 불펜도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 장현식이 1실점하기는 했으나 수비 실책이 있어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8회 곽도규는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았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9회 김대유는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고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KIA는 23일 키움과 개막전에서 선발 윌 크로우가 5⅔이닝을 던지고 내려가자 곽도규 전상현 최지민 정해영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팀 리드를 지켰다. 이날 KIA 불펜이 3⅓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 개수는 딱 하나였다. 거의 완벽한 계투 릴레이였다. 

26일 광주 롯데전에서도 선발 양현종이 5⅓이닝을 던지고 내려가자 네 명의 불펜 투수가 올라와 1점 리드를 지켰다. 임기영이 ⅔이닝, 그리고 최지민 전상현 정해영이라는 필승조가 또 3이닝을 순삭하며 승리했다. 모두 실점이 없었다. 그리고 27일도 불펜 투수들이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으면서 3경기 1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다.

▲ 지난해 불펜에서만 82이닝을 던진 임기영은 올해 지원군들의 가세로 조금 더 여유 있는 일정을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KIA타이거즈
▲ 지난해 불펜에서만 82이닝을 던진 임기영은 올해 지원군들의 가세로 조금 더 여유 있는 일정을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 ⓒKIA타이거즈

이범호 KIA 감독은 마무리인 정해영을 비롯, 전상현 최지민 임기영 장현식까지 5명의 필승조는 내심 확정하고 있었다. 남은 3~4자리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는데 2군으로 내려간 투수들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어 방심하면 곧바로 2군에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선수층이 풍족하다보니 이 감독은 투수들의 휴식도 챙겨줄 수 있는 여건이라 반기고 있다. 마무리인 정해영의 경우 세이브 상황이라면 3연투도 가능하다는 생각이지만, 나머지 투수들은 웬만하면 3연투는 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셋업맨 4명이 있기에 선발이 5~6이닝만 버텨주면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며 출전하고 휴식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물론 고비는 오겠지만, 그 고비를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는 불펜 뎁스는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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