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양, 맹봉주 기자] "프로농구 역사상 3년 차 때 이렇게 하는 선수는 많지 않았어요."
이번 시즌 고양 소노와 상대하는 팀들마다 경기 전 늘 언급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정현(25, 187cm).
이정현을 막냐, 못 막느냐에 승패가 갈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기자들도 경기 전 "이정현을 어떻게 수비할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물어본다.
지난 22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 현대모비스 조동현 감독은 이정현을 높이 샀다. 평소 비디오 분석에 정평이 나있는 조동현 감독이 보기에도 이정현의 경기력은 대단했다.
"프로농구 경기 비디오는 다 보는데 이정현은 참 대단하다고 느낀다. 감독이 아무리 롤을 줘도 선수가 소화를 못하고 능력이 없으면 소용없다. 이정현은 외국선수다. 수비가 아무리 붙어도 25점, 30점씩 때려 넣는다. 재능이 엄청나다. 돌파, 슛, 체력 다 뛰어나다. 감독이 키워준다고 되는 게 아니다. 재능 자체가 좋다. 더 대단한 건 우리뿐 아니라 소노를 상대하는 모든 팀들이 이정현을 그렇게 수비하는데도 이겨낸다는 것이다. 프로농구 역사상 3년 차 때 이렇게 하는 선수는 많지 않았다."
그야말로 극찬. 하지만 이정현을 막기 위해 다양한 수를 준비했다. "이정현이 1대1을 하든, 2대2를 하든 그쪽으로 트랩을 가겠다. 다른 선수들은 슛 성공률이 떨어진다. 이정현이 득점을 안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현은 이를 비웃듯 1쿼터부터 15점을 쓸어 담았다. 현대모비스의 트랩 수비는 통하지 않았다. 이정현의 최종기록은 3점슛 7개 포함 38득점 8어시스트. 3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이다. 소노는 연장 접전 끝에 현대모비스를 102-87로 이겼다. 3연승이다.
경기 후 이정현은 "상대 팀들이 나에 대한 여러 가지 수비를 들고 나온다. 경기를 뛰면서 확 느낄 수 있다. 초반에 먼저 상대가 어떤 수비를 하는지 보면서 플레이 했다. 현대모비스전은 거리 상관 없이 슛이 잘 들어가면서 플레이가 잘됐다"고 말했다.
3경기 연속 30득점 이상 기록엔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 "너무 영광이다. 기록을 신경 쓰진 않는다. 좋은 기록은 따라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이정현은 올 시즌 평균 22.6득점 6.5어시스트 3.3리바운드 1.5스틸을 기록 중이다. 득점 리그 전체 5위, 스틸 1위, 어시스트 1위다. 국내선수 중에선 비교대상조차 찾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이다. 소노(8위)의 성적만 조금 뒷받침 됐다면 리그 MVP(최우수선수)는 이견 없이 이정현의 차지가 됐을 것이다.
그런 이정현에게 해외 진출 의사를 물었다. 고교시절 이정현과 동나이대 최고 유망주로 꼽혔던 이현중(24, 202cm)은 미국 대학 무대인 NCAA, NBA(미국프로농구) 하부리그 격인 G리그와 호주리그를 거쳐 현재 일본에서 뛰고 있다. 이정현과 이현중은 연령별 대표팀에 같이 뽑히며 2016 FIBA(국제농구연맹) U17 세계농구선수권대회 등을 누볐다.
이정현은 "(이현중은)너무 다른 레벨이라 느꼈다. 높은 성공률로 많은 득점을 하더라. 자극 많이 받았다. 당장 해외에 도전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올 시즌도 성장했듯이 한 단계, 한 단계 천천히 위로 올라가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직접적인 해외 진출 계획을 묻자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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