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
▲ 르브론 제임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오래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LA 레이커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NBA(미국프로농구) 정규 시즌 홈 경기에서 덴버 너게츠에 114-124로 졌다.

경기 결과보다 르브론 제임스(40, 206cm)의 개인 통산 4만 득점 돌파에 관심이 쏠렸다. 르브론은 이날 총 26득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이로써 르브론의 누적 득점은 40,017점이 됐다. NBA 역사상 개인 통산 4만 득점을 돌파한 선수는 르브론이 처음이다. 통산 득점 NBA 역대 2위 카림 압둘-자바의 3만8,387점과 격차를 더 벌렸다.

경기 후 르브론은 "내 농구선수 경력에서 이런 업적을 쌓았다는 게 꽤 멋진 이라고 생각한다. NBA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뛰며 성취할 수 있는 기록을 내는 게 내 꿈이었다. 오래 뛰며 중요한 기록을 남긴다는 건 내게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득점 기록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다보니 일어났다. 올바른 방법으로 경기를 준비했고, 코트 위에 나갔을 뿐이다. 4만 득점이 내 목표는 아니었다. 하지만 난 여전히 농구를 하고 있다. 계속 득점할 수 있다. 내가 은퇴할 때까지 통산 득점은 올라갈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 르브론이 4만 득점을 돌파하는 순간.
▲ 르브론이 4만 득점을 돌파하는 순간.

4만 득점 대기록은 2쿼터에 나왔다. 르브론은 마이클 포터 주니어를 앞에 두고 턴어라운드로 수비를 제친 후 왼손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NBA 역사가 새로 써지는 순간. 르브론의 개인 통산 4만번째 득점이었다.

레이커스 홈 팬들은 기립 박수로 르브론에게 환호를 보냈다. 팀 동료는 물론이고 덴버 선수들도 르브론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다만 경기는 레이커스가 졌다. 시종일관 접전이었지만 4쿼터 막판 0-9로 밀리며 분위기를 내줬다. 니콜라 요키치가 35득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25득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포터 주니어는 야투 10개 던져 100% 성공률을 보였다.

200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NBA에 입성한 르브론은 어느덧 21년 차를 맞았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올 시즌 평균 기록이 25.3득점 7.1리바운드 7.9어시스트 1.2스틸 3점슛 성공률 40.8%다. 데뷔 이후 21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평균 득점이 20득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20시즌 모두 경기당 최소 25점 이상씩 넣었다.

전성기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 이번 시즌엔 처음으로 생긴 인-시즌 토너먼트에서 레이커스를 우승시키며 대회 초대 MVP(최우수선수)까지 선정됐다. 결승에서 르브론은 이날 24득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비단 결승뿐 아니라 인-시즌 토너먼트 내내 꾸준한 활약으로 상대를 물리쳤다. 레이커스는 대회 7전 전승으로 무패 우승을 결정지었다.

르브론은 "이번 대회는 NBA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인-시즌 토너먼트였다. 기록이란 건 언제나 깨지지만, 결코 깨지지 않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무엇인가를 가장 먼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사상 처음 펼쳐진 인-시즌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아무도 이 기록을 뛰어넘을 수 없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경쟁력 있는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하는 건 항상 좋은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6월에 있을 플레이오프와 파이널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며 파이널 우승 욕심도 드러냈다.

오랜 시간 꾸준히 쌓은 기록은 역사가 됐다. NBA 역대 득점 1위 기록은 지난 시즌 넘었다. '스카이 훅슛'으로 레이커스의 전설 카림 압둘-자바의 3만8,387점을 깨고 NBA 역사상 최다 득점 1위에 올랐다.

이제는 4만 득점마저 돌파했다. NBA 역사상 최초로 4만 득점 1만 리바운드 1만 어시스트를 이룬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금자탑이다. 앞으로 르브론이 1점을 추가할 때마다 NBA 역사는 바뀐다.

명실상부 NBA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됐다. 르브론은 득점뿐 아니라 출전 시간, 스틸, 필드골과 자유투 성공 개수 역시 NBA 역대 1위에 올라있다. 올 NBA 팀만 19번 선정됐고 퍼스트 팀엔 13번 올랐다. 이 역시 NBA 역대 최고 기록이다. 파이널 우승과 정규 시즌 MVP, 파이널 MVP 나란히 4번 차지했고 올스타엔 20년 연속 뽑혔다. 적어도 누적 기록만 놓고 보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능가한다.

르브론의 4만 득점 경기가 끝난 후 레이커스 다빈 햄 감독은 "르브론을 지도하고, 직접 볼 수 있어 영광이다"며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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