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엘 엠비드(왼쪽)가 빅터 웸반야마(오른쪽)와 맞대결에서 웃었다.
▲ 조엘 엠비드(왼쪽)가 빅터 웸반야마(오른쪽)와 맞대결에서 웃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막을 수가 없었다. 괴물 신인 빅터 웸반야마도 조엘 엠비드 앞에선 평범하게 보였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센터 엠비드가 70득점을 폭발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미국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맞아 70득점 18리바운드 5어시스트 괴력을 뽐냈다. 필라델피아는 엠비드를 앞세워 샌안토니오를 133-123으로 이겼다.

엠비드의 날이었다. 슛을 무려 41개 던져서 24개 넣었고 자유투를 23개 시도해 21개를 성공시켰다. 빅맨임에도 정확한 중거리 슛까지 갖춘 엠비드를 샌안토니오는 제어할 수 없었다. 샌안토니오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이자 키 224cm 윙스펜 243cm의 웸반야마가 버티고 있었으나 엠비드 득점에 속수무책이었다.

70득점을 세운 엠비드는 1967년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윌트 체임벌린이 세운 68득점을 깼다. NBA 역대로 보면 70득점 이상 기록한 9번째 선수다. 다만 구단 역대 최고 기록은 아니다.

필라델피아 역사상 최다 득점이자 NBA 역대 최다 득점 1위는 체임벌린의 100득점이다. NBA 역사상 최다 득점 2위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81득점이다. 3위도 체임벌린이 세운 78득점이다.

대기록에도 엠비드는 오히려 화를 삭히지 못했다. "쉬운 슛을 많이 놓쳤다. 시즌 내내 해왔던 것들을 많이 못했다. 나 스스로에게 진심으로 화가 났다"고 말했다.

체임벌린의 기록을 깬 것에 대해선 감회가 남달랐다. "분명 체임벌린은 많은 것들을 성취했다. 정말 멋진 밤이었다. 동료들이 계속 내게 공을 줬고, 난 득점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엠비드는 지난 시즌 MVP다. 올 시즌도 평균 35득점 11.4리바운드 5.9어시스트로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최근 21경기에서 모두 30점 이상 올릴 정도로 공격력이 물올랐다. 12월, 1월 평균 기록은 40득점에 야투성공률이 57%나 된다.

MVP의 유일한 방해 요소는 건강이다. 엠비드는 이번 시즌 잔부상으로 결장 경기가 꽤 있었다. 이미 MVP를 손에 넣었고 파이널 우승이 목표인 엠비드가 무리하게 정규 시즌 출전 욕심을 부리지 않는 점도 있다. 연일 계속되는 엠비드의 활약 속에 필라델피아는 6연승을 달렸다. 동부 콘퍼런스 3위다.

엠비드는 득점 기록을 위한 밀어주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내가 동료들에게 유일하게 한 말은 '강제로 밀어주지 말자'였다. 그냥 농구를 하자고 했다. 올바른 방식으로 농구를 했고, 기록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엠비드와 맞선 웸반야마는 33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웸반야마 역시 엄청난 존재감을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다. 엠비드와 대결한 소감에 대해 "이겼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다. 특히 엠비드의 공격이 인상적이었다"고 답했다.

필라델피아 닉 널스 감독은 "엠비드는 수많은 방법으로 득점할 수 있다. 순수 사이즈로 골밑에서 많은 점수를 올릴 수 있고 자유투도 많이 얻는다"고 칭찬했다.

▲ 칼-앤서니 타운스.
▲ 칼-앤서니 타운스.

한편 같은 날 또 다른 대기록도 나왔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빅맨인 칼-앤서니 타운스가 3점슛 10개 포함 62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것. 앤서니 타운스는 NBA 역사상 최초로 센터가 한경기에 3점슛 10개 이상 넣은 선수가 됐다.

하루 동안에 엠비드, 앤서니 타운스까지 2명의 선수가 60득점 이상 기록했다. 1978년 이후 처음으로 NBA에서 하루 동안 두 명의 선수가 60점 이상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앤서니 타운스는 엠비드와 달리 활짝 웃지 못했다. 소속 팀 미네소타가 샬럿 호네츠에 125-128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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