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도시3. 제공ㅣ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 범죄도시3. 제공ㅣ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한국 영화의 코믹액션 대표 맛집 '범죄도시3'가 1200만 관객이 기대하는 '아는 맛'으로 극장가를 유쾌, 통쾌하게 물들일 시원한 타격감을 전한다.

영화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범죄도시'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어느덧 3편까지 오면서 관객들이 믿고 보는 국내 대표 코믹 액션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이번 작품은 전작에서 관객들이 호응한 포인트인 '타격감', '유머 포인트'는 더욱 신경썼고, 포맷 답습처럼 느껴질 수 있는 지점은 화끈하게 건너 뛰었다.

3편의 시리즈 모두 범죄 사건만 바뀔 뿐 구성은 같다. 심각한 범죄가 일어나고, 마석도 형사가 민중의 몽둥이답게 '심플한 해결사'로 활약한다. 나쁜 놈들은 간단히 잡아 넣고, 마 형사는 또 다른 나쁜 놈들을 잡기 위해 나선다. 이제는 전개가 예상 가능해 긴장감이 떨어진다고도 할 수 있지만, 어차피 극복할 뻔한 고난을 깔끔하게 건너 뛰고 '이기는 맛에 보는 영화'라는 점이 인기 요인이기도 하다.

1편 중국 하얼빈 출신 범죄자들, 2편 베트남으로 도주한 범죄자들에 이어 3편은 한·일 합작 범죄자들이다. 한국의 지능형 범죄자와 일본 야쿠자가 더블 빌런으로 나선다. 이전까지는 마석도가 피해자들이 남긴 단서를 통해 한 명의 최종 빌런을 찾아가는 여정이 있었다면, 이번엔 빌런 구도가 다각화 된 만큼 피해자들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신은 전편보다 줄고 빌런들끼리 맞붙으며 서로를 찾아가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같은 틀에 사건만 바꿔 끼우는 방식으로 전편의 인기를 답습하지 않고 '범죄도시' 시리즈의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끈다.

'범죄도시' 인기 핵심인 마석도의 '빅 펀치' 액션은 확실히 진화했다. 이전까지는 크게 '한 방'을 맞고 나가떨어지는 범죄자들의 모습으로 속 시원함을 안겼다면, 이번에는 날렵하고 빠르게 복싱 기술을 펼친다. 무자비한 칼부림을 재빠르게 피한 뒤 여러 차례 결정타를 날린다. 통쾌함에 속도감과 타격감까지 생겨 보는 맛이 남다르다. 

빌런 주성철 역을 맡은 이준혁은 극 중 마석도 형사도 인정하는 잘생김이다. 20kg을 찌우고, 얼굴을 새까맣게 태우고,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 새 장발이 된 것처럼 보이는 헤어스타일을 하고, 은갈치 양복을 입혀도 태가 난다. 돈 밖에 모르는 죄의식 0%의 인간성으로 광기어린 눈빛을 보여준다. 투톱 빌런 아오키 무네타카는 돋보이는 카리스마로 긴장감을 더했지만, 캐릭터의 특색이 좀 더 드러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 '범죄도시3' 이준혁. 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범죄도시3' 이준혁. 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금천서 강력반에서 광역수사대로 무대를 이동해 조연 라인업을 새로 꾸린 것은 과감하지만 필요했던 결정이다. 금천서의 익숙한 얼굴들이 반가움을 자아내고 이미 잘 잡힌 캐릭터 활용도 편했겠지만, 8편까지 갈 길이 먼 '범죄도시'에게는 장기적으로 분위기 환기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 광수대의 새로운 캐릭터들이 만드는 웃음 코드도 활력을 더했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점차 굳건해질 이들의 팀워크도 주목된다. 특히 추후 이어질 시리즈에서 금천서와 광수대 형사들의 만남도 이뤄질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 왼쪽부터 고규필, 마동석, 김민재. 출처 ㅣ범죄도시3 스틸
▲ 왼쪽부터 고규필, 마동석, 김민재. 출처 ㅣ범죄도시3 스틸

2편 관객들을 웃겼던 소소한 유머 포인트는 2편과 비슷한 수준으로 영화 곳곳에 배치됐다. 마석도 캐릭터가 만드는 상황 유머들이 주를 이루고, 새롭게 투입된 조연들도 보태기에 나선다. 시리즈 팬이기에 예상 가능한 지점에서 터지는 재미도 크다. 전편의 "누가 5야?"처럼 박장대소를 터트릴 만한 구간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관람 내내 자잘한 웃음이 나는 코믹한 구성이다.

잔혹한 범죄를 다루면서도 15세 관람가를 유지하기 위해 수위 조절에도 신경쓴 부분이 엿보인다. 많은 관객들이 기대한 만큼 시원하고 만족스러운 관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편을 암시하는 엔딩이 주는 기대감은 덤이다.

오는 31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5분, 쿠키영상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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