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이드 이후 팀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있는 서건창(왼쪽)과 정찬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LG와 키움은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 굵직한 1대1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LG는 2루수 서건창(32)을 받는 대신, 선발 자원인 우완 정찬헌(31)을 키움에 내줬다.

배경은 분석하고 뭐고가 없었다. 서로 절실하게 필요했던 자원들을 맞교환했다. 올해가 대권 도전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를 받는 LG는 그간 팀의 취약 포지션이었던 2루를 맡을 적임자를 구했다. 

반면 한현희 안우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키움은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아주 직관적인 트레이드였다.

그렇게 한 달이 조금 지난 지금. 두 선수의 트레이드는 양쪽 모두에게 ‘성공’의 냄새가 난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물론 아직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서로가 의도했던 부분들을 채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자체로도 성공적인 트레이드라고 할 만하다.

정찬헌은 키움의 철저한 관리 속에 어느덧 선발진을 이끄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정찬헌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볼의 환상적인 움직임과 노련한 완급조절을 앞세워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승리투수 요건은 없었으나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기는 충분한 한 판이었다.

정찬헌은 키움 이적 후 4경기에서 23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1.17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피안타율은 0.13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74에 불과하고,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은 0.361이다. 물론 4경기 표본이기는 하지만 대단한 성적이다. 물론 관리 방침상 100% 활용은 어려운 부분이 있겠으나 이만큼만 던져줘도 대성공이다. 키움이 후반기 버틸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됐다.

서건창도 기대 수준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적 후 17경기에서 타율 0.277, 18안타를 수확했다. 물론 절대적인 수치에서 빛나는 것은 아니지만, LG 타선에 다소 부족했던 정교함과 세밀한 작전수행 능력 등을 더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무난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서건창의 가세 후 복잡했던 LG의 2루도 일정함과 안정감을 찾았다. 이 안정감은 숫자로 표현하기 어렵다.

두 선수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두 선수가 빠져 나간 자리를 얼마나 공백 없이 채우느냐도 중요한 법. 이런 측면에서도 두 팀은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키움은 송성문을 2루로 돌리며 일단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다. LG는 손주영 등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고, 실제 몇몇 경기에서는 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가려운 곳을 긁었고, 여기에 미래 자원들을 위한 자리도 만들어가고 있으니 일석이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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