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김하성은 스트라이크 판정에서 얼마나 손해보고 있을까?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 팀이 4-5로 뒤지고 있던 9회 2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으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삼진 아웃을 당했다. 풀카운트에서 상대 투수 제이크 맥기가 던진 6구째 몸쪽 높은 95.1마일(약 153㎞)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것이다.
판정이 내려지기 전, 김하성은 팔꿈치쪽으로 오는 공을 피하는 동작을 취한 후 볼넷을 예상하고 1루로 걸어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브루스 드렉맨 구심은 삼진 아웃을 선언했고, 김하성은 구심 쪽을 바라본 후 한숨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 제공하는 투구 위치를 살펴보면 6구째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지 않은 볼이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김하성이 스트라이크 판정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렇다면 올 시즌 김하성은 실제로 스트라이크 판정에서 손해를 보고 있을까? 만약 손해를 보고 있다면 그 손해는 어느 정도일까?
위 [그림1]은 메이저리그 사무국 산하 기관인 MLBAM에서 운영하는, 스탯캐스트 데이터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를 활용해, 올 시즌 김하성의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콜(헛스윙/파울 제외)'을 받은 60구를 표시한 자료다. 한편, [그림2]는 그 60구 중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음에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10구를 표시한 자료다.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60구 가운데 10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이었으므로, 오심 비율이 약 16.7%에 달한다. 6개 중 1개꼴로 오심이 나오고 있으니, 김하성으로선 충분히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만한 수치다.
그런데 필자는 관련 데이터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유독 올해 들어 '이상한' 스트라이크 판정이 거의 모든 타자에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경기를 유심히 지켜본 팬들이라면 대부분 '어렴풋이'라도 느끼고 있던 점이다. 이런 느낌이 맞는지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지 않았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공은 총 3618개가 있었다. 이는 '스트라이크 콜'을 받은 공 24129구(스윙/파울 제외) 가운데 무려 15.0%에 달하는 비율이다. 그리고 오심의 대부분은 좌/우타자 가릴 것 없이 바깥쪽 낮은 코스에 집중되어 있다(이에 대해선 앞서 MLBNATION 팟캐스트에서도 소개한 바 있다).
이는 김하성의 팀 동료 우타자들인 매니 마차도(그림5), 토미 팸(그림6) 타석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지 않았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위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비율 측면에서 놓고 보면 MLB 평균(15.0%)보다 1.7%P 더 높은 오심율을 보이는 김하성이 더 손해를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한' 스트라이크 판정이 투고타저를 부추기고 있다는 논의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올 시즌 벌써 4차례나 노히터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떠올려보자).
하지만 김하성의 '적응'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올 시즌 이런 스트라이크 존 판정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숙지하고, 이에 맞춰 대응책을 찾아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자면 2스트라이크 이후 비슷한 공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서 커트를 하는 식이다. 비슷하면 조금 벗어나도 스트라이크가 될 확률이 평균 15%라는 것은 무시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편, 김하성의 올 시즌 볼 판정 가운데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는데도 볼로 판정받은 공들은 6개가 있었다. 그중 4개는 높은 코스의 공이었다(그림7).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이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스트라이크 존의 변화와 같은 경향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우타자 기준 바깥쪽 높은코스로 던진 공을 잘 잡아주지 않고 있다(그림8)
종합하자면 2021시즌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 존은 바깥쪽으로 넓고, 위쪽으로는 좁아진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는 모든 메이저리그 타자가 거의 동일하게 겪는 현상이다. 억울한 판정도 많았지만, 결국엔 이러한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에 최대한 적응하는 것도 메이저리그에 도전 중인 김하성에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가 아닐까.
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제보>hwl0501@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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