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이의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괴물 신인을 바라보며 1999년 메이저리그에 등장했던 '옛 괴물'을 떠올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전날(28일)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첫승을 거둔 고졸 신인투수 이의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가 그 전에는 변화구 제구를 잡는 데 시간이 걸렸는데 어제는 1회부터 바로 제구가 잡혔다. 그리고 경기 초반에 직구 커맨드가 잡히면 체인지업이 더 잘 먹히는 타입이다. 사실 어린 투수들이 변화구를 던질 때 특유의 습관이 있는데 이의리는 직구나 체인지업이나 팔이 나오는 속도가 똑같다"고 평가했다.

신인답지 않게 어떤 상황에서 침착하게 자기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을 줄 아는 담대함.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의 침착성을 인상깊어하면서 "지금까지 본 선수 중 비슷한 멘탈을 가진 신인이 있었냐"는 질문에 "이곳(광주) 사람"이라고 운을 뗐다.

윌리엄스 감독이 떠올린 사람은 바로 1999년 메이저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나타난 김병현(전 KIA). 윌리엄스 감독과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함께 동료로 뛰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1999년 김병현이 애리조나에서 데뷔할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했다.

김병현은 1999년 5월 30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 최고의 공격형 포수였던 마이크 피아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치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BK(김병현)이 피아자를 삼진 잡을 때 마치 10년차 투수 같았다"고 말했다.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 당시 김병현.

김병현은 데뷔 시즌 25경기에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2002년에는 72경기에 등판해 8승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04로 맹활약하며 메이저리그에서 'Born to K'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94경기 54승60패 86세이브 841이닝 806탈삼진 평균자책점 4.42

메이저리그 우승 반지를 2개나 가진 김병현에 비견된 이의리. 윌리엄스 감독은 "연습경기를 제외하고는 5일 로테이션이 처음이었는데도 잘 던져줬다"며, 이의리가 가진 도쿄올림픽 출전의 꿈에 대해서도 "내가 판단할 일은 아니지만 자격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이의리가 올림픽에 갈 수 있다면 정말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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