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최근 발표한 판타지리그 랭킹에서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은 선발 58위, 전체 247위에 올랐다. 지난 발표보다는 한참 올라온 순위다.
지난해 좋은 활약으로 올해 기대를 모은 김광현은 시범경기 도중 허리와 등 부위에 통증을 느껴 이탈했다.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한 탓에 이 랭킹에서 밑으로 쭉 밀렸다. 그러나 24일(한국시간)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5⅔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따낸 뒤 랭킹이 재조정됐다. 자신의 자리를 서서히 찾아가는 단계다.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당시까지만 해도 신시내티는 팀 OPS(출루율+장타율)에서 리그 1위 팀이었다.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구속 차이를 조절한 슬라이더의 완벽한 완급 조절을 앞세워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피홈런 한 방을 빼놓고는 거의 완벽한 투구 내용이었다.
이제 김광현은 30일 오전 2시부터 열릴 필라델피아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2승째에 도전한다. 필라델피아는 구면이다. 올해 첫 등판에서 만났던 상대다. 김광현은 18일 적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전에서 3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던 탓에 필라델피아 타자들의 화력을 이겨내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ESPN은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ESPN은 29일 프리뷰에서 “김광현의 시즌 첫 등판은 울퉁불퉁했지만, 신시내티와 다음 경기에서는 볼넷 없이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5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고 평가했다. 첫 등판 필라델피아전과는 확연히 다른 구위를 뽐냈다는 의미다.
ESPN은 김광현이 패스트볼-슬라이더 조합이 빛을 발하기만 하면 그는 만만치 않은 상대라고 평가했다. 또한 필라델피아의 공격력을 과대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SPN은 “서류상으로 봤을 때는 매우 힘들어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올 시즌 평균 이하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시티즌스뱅크파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수친화적인 부시스타디움에서의 경기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ESPN은 “부시스타디움으로의 이동은 김광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김광현은 통산 부시스타디움에서 5번의 등판(선발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4로 잘 던졌다. 필라델피아에 복수할 좋은 여건이 마련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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