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상문 국장(왼쪽), 김민지 PD. 제공| SB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인간 최고수와 인공지능(AI)이 진검 승부를 펼친다.

남상문 국장, 김민지 PD는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BS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이하 AI vs 인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를 조금이나마 상상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AI vs 인간'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과 인간 최고수가 대결을 벌이는 AI 버라이어티쇼다. 모창, 골프, 주식 투자 등의 6개의 종목에서 인간과 AI가 서로의 자존심을 걸고 경쟁한다.

연출을 맡은 김민지 PD는 최초의 AI 버라이어티쇼를 기획한 것에 대해 "알파고, 이세돌의 바둑 대결 이후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라며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다들 재밌게 보셨을텐데, 이후의 리벤치 매치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당시 사람들이 대결을 재밌게 보면서도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뛰어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공포감을 가지게 된 것 같다"며 "이런 막연한 공포감은 AI를 잘 알지 못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AI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확인하고, AI와 인간의 공존 방법을 모색해 볼 것"이라고 짚었다.

MC는 전현무가 맡았다. 김민지 PD는 "'히든싱어' 등 여러 경연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순발력, 대결을 조여가는 힘이 대단하더라. 또 전문가 연예인 패널이 같이 나올 때 섞이기가 쉽지 않은데 너무도 현명하게 아울렀다. 전현무 섭외는 신의 한 수였다"고 했고, 남상문 국장은 "전현무가 너무 감사하고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 이벤트적인 진행 능력이 뛰어나면서도 본인은 인정하지 않지만 아나운서 출신의 지적인 능력도 있기 때문에 AI의 이해도도 빨랐다"고 칭찬했다. 

남상문 국장은 "인간 최고수 섭외가 가장 큰 난관이었다. 적합한 대결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사실 설득이 쉽지 않았다"며 "이세돌 씨를 패널로 섭외하려고 했는데 트라우마 떄문에 AI와 관련된 프로그램에 나오고 싶지 않다고 하시더라. 명예나 자존심에 손상이 갈 수 있어 섭외가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남 국장은 "설득에 설득을 계속 했다. 비록 인간이 지더라도 인류가 멸망하는 것은 아니니까 프로그램 취지에 대해 공감해 주신 분들이 있었다"며 "박세리 씨 같은 경우에도 '내가 지면 인류의 자존심이 무너진다' 이런 부분을 강조하길 원하지 않았다. 본인의 파트너 역시 아마추어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해달라고 했다. 

두 사람은 골프, 심리 분석 편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남상문 국장은 "골프 편을 찍으면서는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했고, 김민지 PD는 "심리 분석 편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용의자에게 폭탄을 가지게 하고 공항까지 폭탄을 가지고 가면서 AI가 표정만 보고 범인을 알아내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점쟁이도 아니고 표정만 보고 맞힐 수 있나 했는데 AI의 놀라운 능력에 정말 깜짝 놀랐다. 기대해 달라"고 했다. 

6개 종목 모두 인간과 AI가 놀라운 접전을 펼칠 예정이다. 남 국장은 "총 6개 종목을 겨루는데 6개 종목 모두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이 중 2개의 종목이 무승부가 났다. 과연 어떤 종목일지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 'AI vs 인간'. 제공| SBS

1년을 준비해 왔던 'AI vs 인간'은 방송을 앞두고 설민석, 홍진영이 석사 논문 표절 시비에 휩싸이면서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두 사람은 연이어 석사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나란히 표절을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하면서 프로그램 역시 두 사람의 출연을 고집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남 국장은 "앞으로는 생방송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녹화와 방송까지 시간적인 갭이 있다 보니까 여러 논란에 난감했던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말해서 무슨 마가 끼었나 싶었다. 머리가 다 빠졌다"고 호소했다.

설민석은 통편집이 결정됐지만, 홍진영은 여전히 출연을 두고 논의 중이다. 작곡 편에 출연한 홍진영은 AI와 인간 작곡가가 만든 트로트곡을 각각 부르고 더 잘 맞는 곡을 꼽는 역할을 맡았다. 홍진영을 통편집할 경우 오래 공을 들인 AI와 작곡가의 노고마저도 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라 쉽게 통편집을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남 국장은 "개발자 분들께 미안하고 죄송하다. 그분들도 노심초사를 하고 있다"며 "이걸 걷어내고 방송을 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중이다. 시청자 여러분들이 우려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 설민석(왼쪽), 홍진영. ⓒ곽혜미 기자, tvN 제공

김민지 PD는 "이번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작은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남 국장은 "AI에 대해서 한 번 더 이야기를 나누게 하는 수단이 된다면 성공한 것이 아닐까"라고 프로그램의 메시지를 전했다.

'AI vs 인간'은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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