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포그바
▲ 포그바가 13일 번리전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위를 견인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폴 포그바(27) 한 방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웃었다. 중요한 번리 원정에서 포그바의 오른발이 터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뒤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비로소 터져야 할 때 터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번리를 1-0으로 꺾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두 질주는 리그 17경기 기준 2012-13시즌 뒤에 8시즌 만이다.

쉬운 경기였다고 보기에는 힘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번리는 녹록지 않았다. 특유의 선수비 후역습에 킥 앤 러시는 매서웠다. 전반 중반, 박스 안으로 빠르게 볼을 투입한 뒤에 반스와 우드 트윈 타워의 매서운 슈팅이 있었다.

번리가 양 측면에서 공격을 전개하자, 치열한 볼 다툼도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볼을 끊고 역습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번리도 마찬가지였다. 간헐적인 번리의 역습에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조직적인 플랫형 수비에 좀처럼 선제골도 터지지 않았다. 앙토니 마시알과 에딘손 카바니가 볼을 잡고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허공을 가르거나 번리 수비 태클에 막혔다. 마커스 래시포드도 직선적인 질주로 화력 지원을 했는데 신통치 않았다.

포그바는 3선에서 네마냐 마티치와 호흡했다. 마티치가 더 수비적인 포지션을 잡았고, 포그바는 2선과 3선을 오가며 볼 배급을 했다. 번리가 박스 주변에 수비를 포진하면 과감한 슈팅으로 골문을 조준했다.

후반 26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노림수가 적중했다. 래시포드가 질주하자 포그바가 번리 박스 근처까지 질주했다. 측면에서 흘러들어온 볼을 고민 없이 오른발에 댔다. 원 터치로 빨랫줄처럼 뻗은 발리 슈팅은 닉 포프 골키퍼를 뚫고 골망을 뒤흔들었다.

빡빡한 공방전이었기에 값진 선제골이었다. 번리 원정에서 비겨도 프리미어리그 1위에 올라갈 수 있었지만, 승점 1점 차이와 3점은 하늘과 땅 차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골 리드를 지키며 포그바 선제골을 결승골로 만들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고 떠난 뒤, 8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올랐다. 퍼거슨 빈자리를 많은 감독으로 메웠지만, 선두와 거리는 멀었다.

포그바도 마찬가지다. 2016년 조제 무리뉴 감독 러브콜에 유벤투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왔는데 이적설과 불화설만 낳았다.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도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전설들은 이적료 1억 500만 유로(약 1400억 원) 선수를 활용하는 조건이 왜 이렇게 까다롭냐며 비판했다.

5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명가재건을 꿈꾸며 바랐던 공격 포인트를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해냈다. 현재까지도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 유벤투스 복귀설 등이 많지만, 번리전 결승골 상당한 의미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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