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19)은 발렌시아를 떠나야 할까. 팀은 부진하고, 강등권 추락을 앞두고 있지만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지난해 2군 팀(B팀)에 합류한 18세 유망주보다 못 뛰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팀에서 성장했다. 발렌시아 고위층은 자본이 범람하는 유럽 축구에서 선수 육성을 목표로 했다. 이강인, 페란 토레스 등을 발렌시아 미래로 점찍었고 구심점이 되길 원했지만 현장에서 생각은 달랐다.

페란 토레스는 올해 여름 맨체스터 시티로 떠났다. 계약 만료를 눈앞에 둔 상황이라 꽤 저렴한 이적료로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이강인도 마찬가지였다. 마르셀리노 토랄 가르시아 감독 아래서 전술적인 이유로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까지 수상하며 맹활약했지만 입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설득했고 하비 그라시아 감독을 선임했다. 그라시아 감독은 프리시즌에 이강인과 막시 고메즈 위주 전술을 점검했다. 현지에서도 프리시즌 득점에 50% 이상을 차지한 두 조합에 긍정적이었다. 실제 2라운드까지 선발 출전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고위층과 마찰에 불똥이 튀었다. 그라시아 감독은 주전급 선수를 보내고 한 명도 영입하지 않은 결정에 분노했다. 시즌 초반에는 사퇴 의사까지 전달했다. 일단은 팀을 지휘하고 있지만 성적은 좋지 않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유일하게 2선에서 볼을 뿌리고 침투 패스를 넣을 수 있는 이강인 결장에 의아한 반응이다. 

그라시아 감독은 이강인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한 살 어린 18세 유망주보다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아스널 18세 이하(U-18) 팀에서 발렌시아 B팀에 합류했고, 올해 여름 1군으로 승격한 유나스 무사는 그라시아 감독 아래서 대부분 선발이었다. 컵 대회 포함 16경기에서 출전해 1018분을 뛰었다. 8라운드 헤타페전에서 골을 넣으며 이강인이 가지고 있던 발렌시아 외국인 최연소 득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반면 이강인은 무사에 절반도 뛰지 못했다. 프리메라리가 10경기에 446분 출전이 고작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무시할 수 없지만, 바르셀로나전에서는 1분 출전에 그쳤다. 세비야전에서는 아예 결장했고, 그라나다전 벤치를 지켰지만 출전은 없었다. 발렌시아 유스에 출전하면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찬밥 신세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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