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렌시아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하비 그라시아 감독에게도 분명 책임이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발렌시아 부진이 끝나지 않는다. 7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했고, 강등권과 승점 차이도 없다. 2020년 마지막 경기에서도 퇴장에 경기력은 나빴다. 

발렌시아는 31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에서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그라나다 원정에서 1-2로 패배했다. 전반 36분 가메이로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연속골을 허용하며 승점 3점을 헌납했다.

발렌시아는 이번 여름에 마르셀리노 토랄 가르시아 감독을 경질하고, 하비 그라시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발렌시아 고위층은 다니 파레호 등 굵직한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하고 젊은 선수로 재편을 준비했다. 

이 중에는 이강인도 있었다. 이강인은 2019년 1월 발렌시아 B팀에서 1군 승격 뒤에 출전 시간에 불만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까지 수상하며 맹활약했지만 입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발렌시아는 이강인 잔류를 설득했다. 팀 비전을 설명했고, 그라시아 감독도 프리시즌에 이강인과 막시 고메즈 위주 전술을 점검했다. 현지에서도 이강인과 고메즈 투톱이 발렌시아에 큰 힘을 불어 넣을 거로 내다봤다.

시즌이 시작되고, 프리메라리가 2라운드까지 선발이었다. 레반테와 개막전에서는 2도움을 기록하면서 고메즈와 환상 호흡을 보였다. 하지만 현장과 프런트 마찰이 줄어들지 않았다. 그라시아 감독은 여름 방출에도 적절한 보강이 없자 사퇴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일단은 팀에 남았지만 이렇다 할 뾰족한 대책이 없다. 2선에서 유일하게 볼을 뿌리고, 전진 패스를 넣을 수 있는 이강인은 쓰지 않고 둔탁한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력도 좋지 않아 7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했다.

올해 마지막 경기도 마찬가지다. 선제골을 넣고도 곧바로 동점골을 실점했다. 제이손과 게데스가 퇴장으로 빠졌다. 졸전 끝에 승점 3점을 헌납했고 강등권으로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다.

현지에서도 이해할 수 없었다. 스페인 매체 '데포르티보 발렌시아노'는 "그라시아 감독은 발렌시아에서 쫓겨나려고 하는걸까. 준비가 되지 않거나, 변화하지 않았다.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하지만 더 많은 수단을 사용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다. 정말 경질을 원해서 이러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변화해야 하지만, 내년에도 가능할지 미지수다. 이강인은 팀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고, 발렌시아 고위층을 선수 보강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데포르티보 발렌시아노'도 "몇 가지 문제가 있다. 반복되는 문제를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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