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용의(왼쪽)와 차명석 단장.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때는 야구 선수의 FA 계약이 곧 대박을 쫓는 길이라 여겨질 때가 있었다. FA 신청을 '욕심'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지금은 선수의 정당한 권리 행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LG 김용의는 그 달라진 시선을 상징하는 사례다. 김용의는 계약금 1억원, 연봉 1억원 총액 2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그는 구단과 인터뷰에서 근황을 전하며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운 FA 계약도 마쳤다"며 다시 한 번 FA 선언을 뿌듯하게 돌아봤다. 또 "FA 계약을 잘 마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현재 컨디션은 너무 좋다"며 2021년을 바라봤다.

김용의는 "현실적으로 10년 이상 선수 생활을 해도 FA 신청을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나에게는 금전적인 의미보다는 FA 신청 자체가 훈장이고 큰 의미였다. 사실 신청을 하는 순간까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께서 내 의견을 지지해 주신다고 말씀해 주셨다. 또 단장님께서는 먼저 명쾌한 방향을 제시해 주셨다"고 말했다.

차명석 단장은 김용의에게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신청을 해라. 일생에 마지막 기회다"라며 FA 신청을 독려했다. 그리고 작지만 소중한 계약으로 김용의의 마음을 잡았다.

내년이면 36살인 김용의는 포수 이성우, 투수 송은범에 이어 LG에서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다. 그는 "비록 주전 선수는 아니지만 우리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하려고 한다. 대주자, 대수비로 나갈 때마다 주어진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 하겠다는 생각뿐이다. 경기 외적으로는 주장인 (김)현수를 잘 도와주고, 후배들을 편하게 해주면서 우리 팀의 분위기를 더 좋게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김용의는 "영광스러운 FA 계약을 하고 다시 LG트윈스 선수로서 팬 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 매년 변함없는 응원을 해 주시는 팬 들에게 너무 감사드리고, 올시즌 우리 팀이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쳤는데 내년에는 우리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서 기필코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내년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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