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마지막날인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올해 극장 총관객은 5945만9322명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었던 12월까지 코로나19가 더 기승을 부리고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면서 한 해 총관객이 6000만 명을 넘지 못했다.
이는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집계가 시작된 2004년의 6925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 가입률이 50%임을 감안하면 올해 관객수는 외환위기 직후 5470만명을 기록한 1999년, 6460만명을 기록한 2000년 수준까지 떨어졌다.
2013년 처음으로 연 관객수가 2억 명을 넘겨 지난해 역대 최다인 2억2660만 명 대까지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 아찔한 추락이 더 크게 다가온다. 전년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2020년 극장가가 마감하는 셈이다.
2021년을 앞둔 현재 극장의 상황은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이미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2.5단계가 도입돼 오후 9시 이후 극장을 열 수 없다. 만약 3단계로 격상된다면 극장 영업 자체가 중단될 수 있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마저 일부 지점 운영을 중단하는 등 늘어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휘청이는 가운데 한국상영관협회는 영화관들이 대기업군에 속한다는 이유로 지원에서 배제돼 있다며 임대료 지원책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