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미우리와 1년 계약을 맺은 에릭 테임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일본 프로야구 최강이라는 말은 옛날 얘기다. 센트럴리그 최다 1위, 일본시리즈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했지만 마지막 통합 우승은 2012년으로 8년이나 지났다.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8년 동안 네 차례 퍼시픽리그 1위에 올랐고, 일본시리즈에서 6번이나 우승했다. 

요미우리는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해 꾸준히 지갑을 열었다. 2016년 시즌 히로시마 카프에게 센트럴리그 1위를 내준 뒤 FA만 3명을 영입했다. 2018년 겨울에는 히로시마에서 FA로 풀린 마루 요시히로를 영입해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거물 외국인 선수를 여럿 영입했다. 2018년 LA 다저스 출신으로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적응력을 증명한 홈런왕 알렉스 게레로를 데려왔고, 2019년에는 직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을 기록한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를 영입했다. 올해는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아기상어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헤라르도 파라를 영입해 타선을 보강했다. 

그런데 정작 이 거물 외국인 선수들은 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게레로는 이적 첫 해인 2018년 1군 말소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며 구단과 불화를 일으켰고, 지난해에는 101경기 출전 OPS 0.863으로 부활했지만 4억엔 몸값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와 함께 재계약에 실패했다. 비야누에바는 73경기 8홈런이라는 초라한 숫자만 남긴 뒤 ⅓에 불과한 연봉(2억 2500만엔→8천만엔)에 닛폰햄 파이터즈로 이적했다. 파라 역시 실패작이 됐다. 올해 120경기 가운데 단 47경기에 출전해 OPS 0.689에 머물렀다.

이번에는 KBO리그를 정복하고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모범 사례'에 기대를 건다. 메이저리그에서 설곳이 없어진 에릭 테임즈와 1년 120만 달러에 계약했다. 저스틴 스모크와도 협상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는 이번에야 말로 요미우리의 거물 외국인 선수 영입이 성공으로 귀결될 거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더다이제스트는 "테임즈는 2014년 한국으로 건너가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당황했지만, 곧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저조한 첫 달을 보내고도 타율 0.343, 37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2년째인 2015년에는 아시아 프로야구 최초로 40홈런 40도루를 달성하는 등 최고 타자로 군림했다"고 소개했다.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일본 언론이 테임즈를 기대하는 이유는 바로 이 적응력에 있다. 더다이제스트는 "아마도 테임즈의 활약 여부는 일본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일 것이다. 그러나 걱정은 들지 않는다. 테임즈는 외국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피부로 실감했던 선수다"라고 보도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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