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MG새마을금고 KBL컵이 한창이던 21일 군산 월명체육관.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를 앞두고 김도수가 중계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4년부터 프로농구선수로 코트를 누비다 2018년 은퇴 후 고양 오리온 코치를 거친 김도수는 최근 스포티비(SPOTV) 해설진에 새롭게 합류하며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경기가 김도수의 중계 데뷔전이었다.
데뷔전부터 쉽지 않았다. SK와 전자랜드는 4쿼터를 74-74 동점으로 마쳤다. 4쿼터 종료 1.8초 전을 남기고 터진 전자랜드 김낙현의 3점포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SK가 86-83으로 이겼다.
중계를 마친 김도수는 "많이 떨렸지만 기분 좋은 긴장이었다. 안 해본 일이라 겁도 났지만 하다 보니 재밌었다. 새로운 경험이고 선수들을 대변하는 일이라 좋았다"라며 "경기 마지막엔 나도 몰입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경기 시간은 길었지만 연장전만의 묘미가 있다. 내게 복이 있는 것 같다"며 연장전 중계를 즐겼다고 밝혔다.
이제 갓 데뷔한 신인 해설위원이지만 여유가 있었다. 오래간만의 현장 복귀에 설렘도 엿보였다. 김도수는 "시청자들이 듣기에 편안한 해설을 하고 싶다. 또 좀 더 공부해서 전술적인 부문에서 구체적인 얘기를 많이 하고 싶다"며 이번 시즌 자신의 해설 청사진을 설명했다.
10월 9일 개막 예정인 프로농구는 코로나19 여파로 2020-21시즌을 관중 없이 치를 가능성이 높다. 경기장 입장이 어려운 만큼 TV로 농구를 즐기는 팬들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김도수는 "나 역시 농구 팬 중 한 사람으로서 무관중으로 경기를 한다는 게 너무 아쉽다. 팬들이 없는 경기는 선수들에게도 힘들다. 하지만 경기가 열릴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위안을 삼고 싶다. 팬들이 TV를 통해서라도 농구를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프로농구에 대한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스포티비뉴스=군산, 맹봉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