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반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1990년대 리버풀 왼쪽 측면을 책임졌던 레전드 윙어 존 반스(56, 잉글랜드)가 "레즈는 과거 알렉스 퍼거슨이 지휘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2~30년 장기집권 체제를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스는 21일(한국 시간) 영국 방송 '스카이 스포츠' 인터뷰에서 "올 시즌 리버풀은 3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PL) 우승으로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그것만으로도 역사에 남을 업적"이라면서 "그러나 리그 타이틀은 (성취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 레즈는 정상을 지키지 못할 것(It’s very difficult to defend a title but Liverpool aren’t defending the title)"이라고 힘줘 말했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53)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 팀 특유의 스타일을 지키는 데 더 집중할 것이다. 이는 2연패에 대한 압박보다 당장 한 경기 한 경기 승리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큰 마인드"라고 덧붙였다.

반스는 나무보다 '숲'을 봤다. 자신이 뛰었던 시대와 견줘 현재 PL은 한 팀의 독주(獨走)를 허락지 않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장기집권에의 환상은 오래된 클리셰 같다. (오늘날에는) 구현되기 힘든 일이 돼버렸다. 받아들여야 한다. 어느 팀이든 1980년대 리버풀이나 퍼기 시절 맨유처럼 잉글랜드 축구를 지배할 순 없을 것이다(It’s difficult for any one team to dominate English football like Liverpool did in the 1980s or Manchester United did under Sir Alex Ferguson). 현재 리버풀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당장 올여름 PL 상위 여섯 팀 중 하나가 2~3억 파운드를 들여 전력 보강에 성공하면 (차기 시즌) 판도가 급격히 바뀔 것이다. (거금만 지출하면) 누구든 훌륭한 선수를 영입하고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any of the top six teams can go and spend £200-300 million to get better players to challenge or to win)"고 덧붙였다.

반스는 스튜어트 피어스와 폴 개스코인, 게리 리네커, 데이비드 플랫 등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4강 주역 가운데 한 명이다. 리버풀 역대 베스트11을 꼽을 때 늘 레프트윙 자리에 이름을 올리는 레전드다.

1987년 레즈 일원이 된 뒤 11년간 314경기에 나서 84골을 뽑았다. PL 통산 성적은 586경기 출장 155골. 잉글랜드 국가 대표로도 79차례 피치를 밟아 11골을 집어넣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