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지명 결정이 다가온 가운데 서울권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키움은 장재영(덕수고) 지명이 확실시된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김태우 기자] 2021년 KBO리그 1차 지명이 혼란 속에 마지막 선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다만 지명이 임박한 시점 몇몇 변수들이 나와 아직 모든 칸이 채워지지 않았다.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대통령배가 열리고 있는 목동, 그리고 협회장기가 열리고 있는 횡성, 또 대학리그 경기장으로 나뉘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당장 1차 지명(8월 24일)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2차 지명이 열리는 9월 21일까지 전국단위 고교야구대회가 없는 까닭이다. 선수들의 상태와 가능성을 눈에 담을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일단 닥친 연고지 우선 1차 지명이 관심이다. 연고지 내에서만 1차 지명을 행사할 수 있었던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른 기조가 읽힌다. 올해는 지난해 하위 3개 팀(롯데·한화·삼성)이 연고지 바깥에서 1차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3개 팀은 연고지 내에서 1차 지명을 할 수도 있고, 마땅한 선수가 없다면 다른 팀들의 1차 지명이 결정된 뒤 나머지 선수를 대상으로 전국 단위로 지명을 할 수도 있다.

우선 서울권 지명이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대략 마무리되는 단계다. 서울권은 LG·두산·키움이 공동 관리하고 있다. 매년 지명 순번이 바뀌는데 올해는 키움이 1번, 두산이 2번, LG가 3번이다. 우선권을 가진 키움은 덕수고 우완 장재영을 지명했다. 관심은 두산의 선택이었는데 고민이 꽤 길었다는 후문이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서울권 선수들이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또 키움이 장재영을 지명한다고 하면 두 번째 그룹의 선수들 기량에 큰 차이가 없다. 서로 장·단점이 있다. 그래서 두산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짚으면서 “그래도 대졸보다는 고졸을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추측했다. 두산 고위 관계자 또한 20일까지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밝힐 정도였다.

변수로 떠오른 선수가 충암고 우완 강효종이다. 강효종은 꾸준히 뛰어난 평가를 받았지만, 황금사자기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스카우트들의 큰 의구심을 샀다. 그러나 협회장기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했고 구위 또한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효종이 협회장기에도 나서지 않았다면 자연스레 1차 지명 후보에서 제외됐을 것이다. 그러나 던지기 시작한 이상 몸 상태를 유심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두산이 최근까지 계속 장고한 것은 이 부분이 컸다. LG는 “두산이 선택을 한 뒤 우리도 남은 인원을 저울질해 선택하겠다”는 자세다. 두산이 결정을 한 만큼 LG도 내부적으로 지명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승엽(덕수고)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도 큰 이슈였다. 장재영이 키움에 지명을 받으면 같은 고교인 나승엽은 원칙상 서울권 1차 지명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전국 지명 1순위 권리를 가지고 있는 롯데의 1차 지명이 확실시됐다. 하지만 나승엽이 최근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굳히면서 롯데는 다른 선수를 지명해야 할 상황이다. 나승엽을 1차에서, 좌완 최대어인 김진욱(강릉고)을 2차 1번에서 지명하려 했던 롯데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롯데는 부산고 내야수 정민규 혹은 서울권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국 두산·LG의 선택을 모두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 롯데와 상황이 비슷한 한화는 두산·LG·롯데의 지명을 모두 거쳐야 해 가장 마지막에 결정해야 한다. 나승엽의 MLB행으로 롯데와 한화는 다소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사실상 두 팀의 선택만 남았다는 시선이다.

반면 키움을 비롯한 나머지 6개 팀은 지명 대상자를 모두 확정지은 채 이제 신인 2차 드래프트 지명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KIA는 광주일고 이의리, 삼성은 대구상원고 이승현, SK는 제물포고 김건우, kt는 장안고 신범준, NC는 김해고 김유성 지명이 확실시된다는 데 스카우트들의 이견이 없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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