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시스 산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르헨티나가 낳은 세계적인 미드필더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45)이 알렉시스 산체스(31, 인터 밀란)를 위로했다.

"각자에게 (궁합이) 맞는 리그가 따로 있다"며 맨체스터 유나티이드에서 고생한 산체스를 연민했다.

베론은 20일(한국 시간) 영국 대중지 '더 선'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내 커리어를 쭉 돌아봤을 때 이탈리아 세리에A 시절이 가장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산체스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라면서 "자기에게 잘 맞는 리그가 있고 그렇지 못한 리그가 있다(I believe a player really finds he belongs in one league more than another). 후배들도 그걸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뛰는 산체스를 봤다. '정말 엄청난 재능을 지닌 선수구나' 느꼈다. 클럽뿐 아니라 칠레 대표 팀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보이지 않나(he’s got enormous talent and is fantastic for Chile). 결국 (맨유에서 부진은) 재능 부족이 아니라 궁합이 안 맞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데이비드 베컴과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 니키 버트(왼쪽부터)
베론 역시 맨유에서 맘고생이 심했다. 본인 커리어 '흑역사'로 꼽힌다.

2001년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 베론은 큰 기대를 받았다. 이적료가 무려 2800만 파운드.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을 새로 썼다.

천리안 같은 시야와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패스 정확성, 대포알 중거리슛으로 2000년대 초반 4대 미드필더로 불렸다. 지네딘 지단(48) 데이비드 베컴(45) 루이스 피구(48)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명실상부 당대 최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생활은 끔찍했다. 맨유 알렉스 퍼거슨(78) 감독은 베론을 주 포지션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주로 기용했다. 폴 스콜스(45)와 짝을 이뤄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깝게 배치했다.

베론은 좀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가 개인 능력 못지않게 팀, 지도자, 리그와 궁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배경이다.

"나 역시 맨유 시절 업 앤드 다운이 심했다(Personally, I had some ups and downs at Manchester United). 산체스도 내가 겪은 일과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스스로를 책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는 (이미) 칠레뿐 아니라 남미를 대표하는 위대한 선수"라며 같은 대륙 후배 기를 세워줬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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